[뉴스엔뷰 김경호 기자] 제주시내 한 명상수련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50대 남성 시신이 숨진 지 한 달이 넘은 것으로 부검 결과가 나왔다.

17일 제주지방경찰청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제주시 소재 명상수련원에서 50대 김모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수련원 원장 등 관계자 3명을 긴급체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시신을 매일 닦고, 설탕물을 먹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긴급체포된 원장은 당시 출동한 경찰에게 "돌아가신 게 아니라 깊은 명상에 빠져 있는 상태다""2~3일 이내에 다시 깨어날 거다. 외부 충격이나 접촉이 있으면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830일 아내와 함께 제주도에 내려와 명상수련원에 입소했다. 아내는 김씨를 수련원에 입소시킨 후 전남 소재 자택으로 돌아갔다.

김씨는 입소 3일 뒤인 92일부터 가족들과 연락이 끊겼다.

이후 김씨의 아내가 수련원에 찾아와 면회를 요청했지만, 수련원 측은 치료에 지장이 된다며 거절한 것을 수상히 여긴 아내는 경찰에 해당 사실을 알렸고, 제주 서부경찰서는 지난 15일 수련원을 찾아가 모기장 안에 숨진 채 놓여있던 김씨를 발견했다. 시신은 발견 당시 부패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였다.

경찰이 김씨를 찾기 위해 수련원을 방문했을 당시 수련원 관계자들은 경찰관에게 "영장을 들고 오라"고 말하며 건물 수색을 막아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6일 오후 숨진 김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사망 시점은 한 달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신을 수련원 안에 방치한 원장 등 3명을 긴급체포하는 한편 이들을 상대로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특히 시신을 닦고, 음식물을 먹인 정황이 나온 만큼 종교를 가장한 주술적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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