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이유정 기자]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가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한 사건 4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내용을 자백했다.

사진 = 뉴시스
사진 = 뉴시스

15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춘재가 화성연쇄살인사건 10건 외에 나머지 4건에 대해 발생 장소나 지형·지물을 그려가며 구체적으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춘재는 경찰의 대면조사에서 10건의 화성사건을 포함해 모두 14건의 살인과 30여건의 강간·강간미수 범죄를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10건의 화성 연쇄사건 외에 이씨가 자백한 4건은 198712월 수원시 화서동 화서역 인근에서 발생한 여고생 살인사건, 19897월 화성군 태안읍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실종사건, 19911월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서 발생한 여고생 살인사건, 19913월 청주시 상당구 남주동에서 발생한 주부 살인사건 등 4건이다.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은 19871224일 가족과 다투고 나간 김모(당시 19)양이 198814일 스타킹으로 양손이 묶이고, 목이 졸린 채 숨져 있는 것을 마을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화성 6(198752)7(198897) 사이에 발생했다.

당시 경찰은 이 사건이 화성사건 수법과 비슷해 연계수사를 했지만, 용의자로 붙잡힌 10대 명모군이 경찰의 폭행으로 숨지면서 수사가 흐지부지 돼 미제로 남았다.

화성 초등학생 실종사건은 198977일 국민학교 2학년이던 김모(당시 9)양이 오후 110분께 학교에서 귀가하다 실종된 사건이다. 김양을 40대 후반 남자가 끌고 갔다는 것을 목격했다는 학교 어린이들의 진술이 있었지만, 현재까지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사건은 화성 8차 살인(1988916)9(19901115) 사이의 시점이다.

이 사건은 단순 실종사건으로 수사 종결했지만 사건 6개월만인 같은 해 12월 김양이 실종 당시 입었던 치마와 책가방이 발견됐다. 화성연쇄살인 9차 현장에서 불과 30m 떨어진 지점이었다.

청주 여고생 살인사건은 1991127일 택지조성공사 현장 콘크리트관 속에서 박모(당시 17) 양이 상의가 벗겨진 채 속옷으로 입이 틀어 막히고 양손이 뒤로 묶여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이춘재는 1991년 전후로 화성과 청주 공사 현장을 오가며 포크레인 기사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주부 살인사건은 199137일 주부 김모(당시 27)씨가 자신이 살던 셋방에서 공업용 테이프로 눈이 가려진 채 숨져 있는 것을 남편이 발견해 신고한 사건이다. 당시 김씨는 양손이 결박되고 스타킹이 입에 물려 있었다. 가슴에는 흉기에 찔린 상처도 발견됐다.

경찰은 화성 사건 이외에 나머지 4건은 수사기록이나 증거물 등이 대부분 폐기된 상황이라 증거물 확보는 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현재 이씨 DNA가 확인된 화성 3, 4, 5, 7, 9차 사건 등 5건에 대해 이씨를 입건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계속해서 수사한 뒤 추가 입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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