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차동석 기자] 14일 한국수력원자력은 2014~2017년 진행됐던 원전 계획예방정비에서 정비항목을 823건이나 누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 = 뉴시스
사진 = 뉴시스

원전의 계획예방정비는 '원자력안전법 시행령' 등 관련 규정에 의거해 일정 기간마다 원전 가동을 멈추고 진행한다. 정비 항목마다 점검수행주기가 있으며 주기는 항목마다 다양하게 규정된다.

누락된 정비항목에는 이전 작업에 대한 수행 이력을 확인할 수 없어 누락 이후 수행주기를 재등록해야 했던 경우가 313건으로 가장 많았다. 단순 작업누락이 203, 시스템오류로 인한 작업항목 오더 누락이 189건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안전등급도가 높은 AB 등급에 해당하는 항목 누락도 198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비항목별 중요도 등급코드는 A, B, C, X 4가지로 분류된다. 한수원은 기능적중요도결정 지침에 따라 각 기기별 설비등급, 중요도, 운전 빈도 및 운전환경을 고려해 중요도를 결정한다.

A등급과 B등급은 원자로의 안전 및 발전소 운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기로서 고장발생 시 발전소 출력 감발, 원자로 정지 등 발전소 안전 및 운전에 영향을 미치는 기기로 정의된다.

A등급과 B등급에 대한 작업항목 누락 중 A등급은 115, B등급은 83건으로 조사됐다.

A등급 누락의 경우 이전작업 확인불가(77) 단순작업누락(24) 순으로 많았다. B등급은 단순작업누락(49), 이전작업 확인불가(21) 순이다.

원전별로는 월성원전에서 작업누락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월성3호기는 전체 누락 823건 가운데 221건을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월성4호기(137), 월성2호기(94), 월성4호기(64) 순으로 집계됐다.

누락해 건너뛴 작업주기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주기마다 점검해야하는데 누락한 경우가 217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이 중 A등급에 해당하는 누락 건이 64, B등급이 19건으로 AB등급이 83건이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A등급에 해당하는 '노심냉각계통 중수 격리용 전동밸브 일반점검'은 원전노심 냉각을 위해 사용되는 여러 냉각계통내 중수를 격리, 조절하는 밸브의 절연저항을 측정하는 검사로 매주기마다 정비대상이다. 그러나 한수원은 당시 가동 중이던 월성 1호기에서 22차 정비때 점검한 이후 23, 24차 정비에 걸쳐 점검하지 않다가 25차 정비에서야 수행 완료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급수펌프 전동기 및 차단기 점검' 역시 매주기마다 점검하는 A등급 항목으로 전동기 단자함과 차단기 보조계전기 단자조임을 해야 하는 내용이다. 주급수펌프는 물을 끌어다 발전기 터빈을 돌리는 증기나 노심을 냉각시키기 위한 냉각수에 쓰이도록 해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설비다. 그러나 월성3호기에선 이 항목을 12차 점검 시기에 점검한 이후 작업하지 않다가 누락이 발견된 이후인 16차 정비에 이르러서야 수행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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