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보전으로 4609명 총 435억 원 지원

[뉴스엔뷰 함혜숙 기자] 농협이 소속 직원들에게 0%대 특혜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엔뷰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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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의 존립목적은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있다. 그러나 농민들을 위한 대출 이자 지원은 고사하고, 농협 임직원들에게 과도한 금리지원 혜택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정운천 의원이 농협으로부터 제출받은 '임직원 주택구매자금 융자 및 지원현황'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 소속 직원 주택구입자금 대출건에 대해 2.87%의 이자를 보전하여 현금으로 지급했다.

농협은 해당 제도를 2008년부터 운영해왔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간 이자보전지원액은 435억원에 달하며 지원자도 460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대출이율이 2.87% 이하인 직원은 1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 대출건 기준 이자 보전 금액이 총 42억원 수준에 2034명이 올해 38일 일괄 지급했다.

20199월말까지 신규대출자 226명은 평균이율이 3.30%(실제이율 0.43%)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대출한 직원 가운데는 대출이율이 2.87% 이하로 실제로 대출이율이 0%인 경우도 15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급방식은 1년동안 납부한 대출이자를 다음연도에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자 보전 기간은 총 10년으로 지원한도인 1억원 기준으로 1287만원, 10년간 2870만원의 이자를 돌려받게 된다. 이자 보전 신청 절차도 없이 직원들의 주택구입자금 대출시에 1억원은 별도 대출계좌로 관리해 지급한다.

농협은행은 대출금리를 직접 깎아준다는 특혜 시비를 피하기 위해 정상적인 금리를 적용하고, 추후 별도 예산을 통해 이자를 보전해 주는 눈속임을 해왔다.

정 의원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국민들은 조금이라도 금리를 낮추기 위해 이리저리 은행문을 두드리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에서 농협 직원들이 0%대 특혜금리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은 심각한 모럴헤저드"라고 지적했다.

이어 "농촌경제가 매우 어려운 실정에서, 농민들의 지원조직인 농협이 농민들보다는 임직원들에게만 과도한 혜택을 주는 등 방만한 경영을 하고 있다"면서 "향후 농협은 그 존립목적에 맞게 임직원이 아닌 농민들의 농가소득을 제고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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