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이준호 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 뉴시스
사진 = 뉴시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경기 파주 돼지농장에서 ASF 발생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 16일 오후 6시 경기 파주시 소재 양돈농장에서 어미돼지 5두가 폐사됐다는 신고를 받았다.

이에 따라 경기도 위생시험소에서 폐사축에 대한 시료를 채취하고,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 결과 이날 오전 630분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이 확정됐다.

농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 확진 판정 즉시 위기경보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또 금일 오전 630분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돼지농장, 도축장, 사료 공장, 출입차량 등을 대상으로 전국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ASF 발생농장의 3950두에 대한 살처분 조치하고, 전국 양돈 농가 6300호의 일제소독 및 의심 증상 발현 여부 등 예찰도 즉시 실시할 계획이다.

ASF는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돼지 전염병으로 아직 백신도 개발되지 않은 치명적 질병이다.

현재까지 인근농장 전파 여부도 확인하고 있으나 발생농장 반경 3km 이내 위치한 양돈농장은 별도로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장의 형태가 창문이 없고 울타리도 있는 밀폐된 사육환경으로 남은 음식물을 투입하지도 않았고 주인과 가족, 네팔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 4명 모두 최근 해외 출입기록도 없어 드러난 발생경로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지난 7월 북한에서 발생 보고가 한 차례 있었고 이번 국내 발생농가가 국경 인접한 곳으로 DMZ에서는 20km, 한강 유역과는 2km 남짓 떨어진 접경지역이다보니 북한발로 조심스런 의심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까지 예단은 어려운 상황이다.

ASF는 일주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는 만큼 앞으로 일주일을 위험기간으로 보고 방어에 총력전을 기울이겠다는 농식품부의 입장이다.

ASF는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발생한 이후 올해는 몽골·베트남·캄보디아·미얀마·라오스 등 아시아 주변국으로 번진 뒤 최근 필리핀에서도 발생했다. 북한도 지난 5월 국제기구를 통해 돼지열병 발병 사실을 공식 보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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