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이준호 기자] 지난달 31일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실종됐던 2명이 1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지난달 31일 갑작스런 폭우로 작업자 3명이 고립돼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소방관계자들이 야간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지난달 31일 갑작스런 폭우로 작업자 3명이 고립돼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소방관계자들이 야간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서울 양천소방서는 이날 오전 542분과 547분 사이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의 저류시설에서 실종됐던 2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실종됐던 현대건설 직원 안모씨와 미얀마 국적 협력업체 직원으로 확인됐다. 실종자들은 들어간 입구에서 약 200m 떨어진 지점에서 모두 발견됐다.

실종자들이 발견됨에 따라 전날 기습 폭우로 목동 빗물 배수터널 공사장에서 고립됐던 작업자 3명이 모두 숨졌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31일 오전 710분쯤 일상적인 시설 점검을 위해 40미터 아래의 지하 저류시설로 내려갔다가 갑자기 내린 폭우로 고립됐다.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로 수문이 자동으로 닫히면서 이들이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했다.

현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사고 당일 협력업체 직원 2명은 먼저 일상적인 점검을 위해 수로로 내려갔다. 40여분 뒤 폭우로 현장 상황이 위험해지자 이를 알리기 위해 시공사 직원 안씨가 750분쯤 뒤따라 들어갔다가 이들 셋 모두 변을 당했다. 안씨는 먼저 들어간 협력업체 2명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어 직접 현장에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은 평상시 수문에서 이들의 진입로까지 물이 도달하는데 40분 이상 걸려 충분히 안씨가 구씨 등을 만난 뒤 외부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한편 지난달 31일 현장 브리핑에서 수문 개방 시 작업자가 있었던 점을 지적하며 개폐 권한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대한 공방이 벌어졌다.

현대건설 측은 제어실 비밀번호가 설정돼 있고, 수문개방 제어 권한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양천구청 측에서는 공사가 진행 중이란 이유로 수문 개폐 권한을 구청이 온전히 갖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측과 양천구청 측에서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경찰은 수색 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정확한 사고 경과를 파악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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