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광화문 아베규탄 2차 촛불문화제

[뉴스엔뷰] 지난 20일 1500여명이 참여한 1차 아베규탄 촛불집회에 이어 1차의 3배 이상인 5000여명의 국민들이 광화문 광장에 모여 아베의 경제침략행위를 규탄했다.

600여 시민사회단체 연대체인 ‘역사왜곡·경제침략·평화위협 아베규탄 시민행동’은 27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아베규탄 2차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아베규탄 2차 촛불문화제는 강제징용해결 시민단체, 택배노동자, 중학생, 역사학자, 대학생 노래패, 민중운동가 등 다양한 국민들이 무대로 나와 일본의 경제침략행위를 규탄했다. 집회가 끝나고 광화문광장에서 삼청동 일본대사관까지 행진을 하며, 아베 정권 경제침략 중단을 외쳤다.

이날 광화문광장에 모인 5000여명의 참가시민들은 ‘역사왜곡 규탄한다’, ‘경제침략 규탄한다’, ‘친일적폐 청산하자’, ‘한일군사동맹 폐기하라’, ‘평화방해 규탄한다’, ‘아베는 사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촛불시민들은 광화문에서 삼청동 일본대사관까지 거리행진을 했다(이광수).
촛불시민들은 광화문에서 삼청동 일본대사관까지 거리행진을 했다(이광수).

특히 ▲경제침략 중단 ▲평화방해 규탄 ▲친일적폐청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 등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NO 아베’, ‘경제침략 철회’, ‘아베를 규탄한다’, ‘강제징용 사죄하라’, ‘일본은 경제침략 중단하고, 강제징용 사죄하라’, ‘조중동 자유한국당 친일적폐 청산하자’, ‘GSOMIA 폐기하라’ 등 다양한 손 팻말도 들었다.

일제 강제징용문제 해결을 위해 18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겨레하나’ 권순영 운영위원장이 진행을 맡았다. 그는 촛불문화제를 시작하며 일본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권 운영위원장은 “작년 10월에 대한민국 법원에서 일본 전범기업들은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해 배상을 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욌다”며 “판결 직후에 아베 총리가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해서, 징용자대신에 한반도 출신의 노동자라고 정부의 공식 표기를 바꾸었다, 그리고 자국 전범기업들에게 배상도 화해도 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무역흑자국인 일본이 무역적자국인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수출규제를 하게 됐다”며 “안보 우대국가에서도 우리나라를 빼버리겠다는 협박을 했다”고 말했다.

권 운영위원장은 “이런 협박이 우리에게 통하지 않는다”며 “미쓰비시에 강제로 끌려갔던 양금덕 할머니라는 분이 계신다, 대법원 판결이후에 미쓰비시에 찾아 가 협상을 해보려고 했다, 사장이 나오기는커녕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경비원이 옥상에서 손짓과 소리를 지르면서 일본 말로 가라고 내뱉더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91세 양금덕 할머니가 얼마나 기가 막히겠는가. 2015년 미쓰비시가 중국인 피해자들에게 배상도 했고, 공개적으로 허리 숙여 사죄도 했다”며 “이렇게 국민들이 추출통제, 경제침탈에 분노하는 것을 보며 양금덕 할머니가 힘이 난다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연세가 너무 많으셔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지만, 오는 8월 15일에는 건강을 지켜 꼭 함께 하기를 기대해본다”고 전했다.

곧바로 구호가 터져 나왔다. ‘침략지배 인정하라’, ‘강제징용 사죄하라’, ‘우리가 이긴다.’

이어 진행자의 멘트로 묵상이 이어졌다.

“일본으로 강제로 끌려간 780만 조선인들이 있었다. 일본군 위안부로, 착취 받은 노동자로 살다가 고국으로 오지 못하고 돌아가신 분들의 행적을 아직 다 찾을 수 없다. 결국 사과를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피해자들과 식민지 역사를 이번 기회 반드시 청산하겠다는 다짐 담아 묵상을 하겠다.”

먼저 ‘대학생노래패연합’이 무대로 나와 발언과 노래공연을 선보였다.

대학생노래패연합 한 회원은 “지금 전국적인 불매운동과 아베정권 규탄의 목소리를, 2020년 총선 때까지 이어가자”며 “청산하지 못한 친일파들과 자유한국당을 우리의 힘으로 우리가 똘똘 뭉쳐 이 땅에서 떠나보낼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를 불렀다.

아베규탄 광화문 제2차 촛불문화제
아베규탄 광화문 제2차 촛불문화제

진행자의 발언이 이어졌다.

“현재 마트노동자들이 일본제품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서울교통공사 지하철노동자들이 스티커를 각 지하철 창문마다 붙였다, 상인 분들은 사지 않겠다가 아니라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노점상 포장마차를 하는 분들도 마차 앞에 ‘NO아베’를 걸고 손님을 맞고 있다. 이렇게 너무 많은 분들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일본여행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여행취소는 감정적인 행동이 아니다. 얼마 전 유니클로를 배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택배노동자들도 있었다.”

곧바로 민주노총 김태완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위원장은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군함도’라는 영화를 통해 나라 잃은 노동자가 강제징용을 당하고 죽임을 당하고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우리국민들은 똑똑히 봤다”며 “불매운동과 오늘의 촛불은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한 일본의 경제보복행위를 규탄하고, 과거사 반성 없이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는 아베정권을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름을 밝히지 않는 한 시민이 마이크를 잡았다.

“여러분. 우리는 알고 있다. 지금 아베가, 일본의 극우세력들이 이토록 준동하고 있는지를, 자한당을 비롯한 친일 매국세력들이 왜 이렇게 발악을 하는지를, 그것은 촛불의 바다가 반역의 세월을 멈췄기 때문이다. 판문점 선언으로 한반도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민족이 자주와 민주 통일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친일·친미 분단 매국노들은 여전히 존재하며 외세는 우리민족의 통일을 바라지 않는다. 저들은 한반도를 또다시 전쟁과 대결의 장으로 몰아넣을 기회만 노리고 있다.

진짜 민주주의와 진정한 평화는 자한당을 해체하지 않고서는 이룩할 수 없다. 외세를 반대하지 않고서는 이룰 수 없다. 우리민족이 단결하고 또 단결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지난 역사를 통해 너무나 똑똑히 알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약한 민족이 아니다, 우리 민족은 21세기를 자주의 시대, 평화의 시대로 이끌어 나갈 힘이 있고, 지혜가 있고, 용기가 있고, 실력이 있다. 더 이상 외세의 눈치를 보지 말고 외세협박에 흔들리지도 말아야 한다.”

역사학자 전우용씨
역사학자 전우용씨

역사학자 전우용 씨가 무대에 올랐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당시 일부에서 유족들이 보상만 요구하고 있다고 말한 것과 일본 아베가 할머니들에게 돈을 건네줬다는 말과 맥락이 같다고도 했다.

“세월호 참사가 나고 바로 얼마 되지 않아 방송 화면에 주목할 만한 장면이 나왔다. 보험금이 얼마냐라고 제시해 보여주는 방송이었다. 유족들이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을 때, 죽은 자식 팔아서 돈 벌려고 한다는 그런 얘기를 한 사람들이 있었다. 돈 받았다는 거짓정보까지 퍼뜨려가면서 그만해라 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얘기가 아베가 하는 얘기와 같다. 군위안부 강제동원이나 징용으로 한국인 청년들을 강제 동원했던 그 역사적 사실을 거부하고 사과도 거부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돈 조금 던져주고 그것으로 없던 일로 하자고 했다. 식민지 지배의 불법성과 그 과정에서 저질은 온갖 반인륜적 행위들에 대해서는 전혀 인정하지 않으면서 1965년 한일협정으로 모든 관계가 마무리됐다고 한다.

일본극우세력들은 한국인을 향해 또 돈 주라고 그러느냐 지겹다고 한다. 한국의 일각에서 세월호 참사를 보는 눈과 일본의 극우파들이 한국 식민지 지배를 보는 눈이 같다. 왜 같을까. 이 사람들한테는 모든 사실을 돈으로 환산하는 신묘한 능력이다. 그래서 얼마 달라는 거냐, 이미 줬지 않느냐, 이런 얘기들만 한다. 사람에게는 옳고 그름을 따질 능력이 있다. 부당하고 불의한 일에 분노하는 마음이 있다. 그런 것 없이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이익으로 환산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1과 0으로 분리하는 기계와 다를 바가 없다.

아베정권이 경제도발을 하는 상황에서도 누가 옳고 그른지, 부당하고 정당한지 따질 생각은 하지 않고 우리경제 피해가 생기게 됐으니, 먼저 사과해라, 먼저 풀어라, 일본공격을 자초한 우리가 잘못이라는 이런 얘기들을 우리사회에서도 하고 있다. 우리가 하는 것은 일본과 싸우는 일도 아니고 일본인들을 미워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우리도 얼마 전까지 아베 정권과 같은 정권을 겪었다. 세월호 진상요구와 재발방지 요구를 돈으로 환산한 그런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다.

과거 자기 조상이 식민지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가르치지 않아 모르는 사람도 많다. 일본인이 미워서가 아니라 정의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모였다. 우리의 보편적인 정의감이 바다 건너 일본인들의 마음에 닿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베가 하려 하는 것은 군국주의 부활을 통해 세계평화를 흔들려는 짓이다. 우리는 인류평화, 세계평화를 지키겠다는 의무감으로 여기에 맞서야 한다. 아베는 강제징용판결 후 우리를 주권국가로 인정을 하지 않는 발언을 하고 있다. 과거 식민지 지배당시 반인륜적 범죄를 인정하지 않은 불의에서의 우리의 정의를 얘기해야 한다. 우리의 정의가 바다건너 일본인들의 마음에가 닿도록 움직여야 한다. 타인의 권리를 짓밟는 것을 당연시하는 그런 반감정적 태도와 맞서 싸우는 것이다. 끝까지 정의롭게 그리고 항상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베정권 규탄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이어 ‘아리랑’ 노래 나오고, 녹색조끼를 입은 청년자원봉사자들이 참가한 시민들을 향해 모금을 시작했다. 모금이 끝난 후 ‘경제침략 중단하라’, ‘평화방해 규탄한다’, ‘친일적폐 청산하자’, ‘아베는 사죄하라’를 외치며 파도타기를 했다.

이날 청소년인 중학생(용인죽전중학교 2학년) 구다인 학생 등 세 사람이 나와 ‘NO 아베’라고 쓴 손 팻말 들고 발언을 했다.

이들은 “일본여행을 가지 않을 것이며 일본제품을 사용하지도 않을 것을 다짐 한다, 일본이 솔직히 위안부나 독도문제 등 안 좋은 행동을 했는데, 그런 일본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보다 저의 나라에서 만든 좋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역사를 배웠는데 일제 강점기 때 위안부 등 문제가 많이 나와 있다. 그것을 보면서 일본이 나쁘다고 생각했다. 집회를 통해 일본을 이겼으면 좋겠다.”

경기 화성시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 김지영 선생도 무대에 올랐다.

“아이들도 뛰어나오는 이 광장에서 교사들은 뭘 하고 있나하는 자성적인 발언을 하기 위해 이 무대에 올라 왔다. 소년상에 침을 내뺏은 청소년들의 사건을, 선생님들과 얘기를 나누는 모임이 있었다. 과언 우리가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치고 무엇을 했길래, 그런 청소년들이 그런 행동을 했을까. 이런 반성하는 의미에서 얘기를 나누다보니 결국은 저희 교사들의 문제였다.

단순히 위안부 문제를 성관련 문제라서 아이들한테 얘기하기 쑥스러운 교사들이 정치적 자유권이 없기 때문에 정치적인 이슈를 수업시간이나 생활 속에서 말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대한민국 선생님께 말하고 싶다. 이것은 정치적 행위가 아니라 대한민국 교사로서 교육을 똑바로 하는 교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위안부 문제를 수업시간에 얘기를 나눠봤는데 6학년 학생들이 여기 앉은 사람들보다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인간이기 때문에 지켜야할 도리가 인권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마지막 연사로 박석운 진보연대 상임대표가 나왔다.

“오늘 드디어 아베규탄 촛불이 광화문광장으로 나왔다. 아베 일당들은 경제침략을 통해 무엇을 노리느냐, 바로 한국을 경제적, 군사적으로 길을 들여서 일본이 개헌을 하고 군사대국으로 나가겠다는 음모일환이다. 지난 24일 60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역사왜곡·경제침략·평화위협 아베규탄시민행동’을 만들었다. 그리고 오늘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시작해 매주 주말마다 촛불집회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촛불은 서울에서만 아니라 지역으로 전국으로 확산시키기로 결의했다. 그 결과 어제는 대전에서 춘천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오늘 이 시간에도 부산과 경남 진해, 울산에서 동시다발로 촛불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제 세계 최강의 촛불시민들이 나섰다. 다음주 8월 3일 오후 7시에는 일본 대사관 앞에서 3차 촛불집회를 연다. 8월 10에도 4차 촛불집회를 하고, 드디어 집중적인 촛불은 행방된 날, 광복절인 8월 15일 저녁 전국 총집결하는 대규모 촛불을 한다.”

이날 촛불집회에 끝까지 참석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오후 5시부터 광화문 일대를 여러 번 돌았는데, 지난 20일 1차 집회 때보다 고정인원이 두 세배 정도 많아 참석한 것 같다”며 “연인원 5000여명 정도 되는 것 같다, 다음 주 토요일 더 많이 참석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제2차 아베규탄 광화문 촛불문화제
제2차 아베규탄 광화문 촛불문화제

촛불집회가 끝날 무렵 진행자가 마지막 멘트를 이어갔다.

“5000여명의 시민 분들이 이 자리를 함께 했다. 구로다 산케이 서울지국장이 한 얘기가 있다. ‘한국이 이만큼 풍요로운 나라로 경제적으로 발전한 것은 1965년 일본이 준 3억 달러가 기초가 된 덕분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불매운동을 반일애국증후군이다.’ 이런 비아냥거리는 인터뷰 기사가 나왔다. 일본 극우정치인들과 아베는 이런 발언들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우리 국민들이 촛불을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노래가 나오고 곧바로 광화문에서 종로구 삼청동 일본대사관 앞까지 행진이 시작됐다. 행진 참가자들은 아베 총리의 사과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등을 요구했고 ‘’조선일보, 지금 당장 폐간하라‘, ’자유한국당 친일 적폐 청산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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