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라는 단어만 들어가면 막말이냐...세월호 정치에 이용말라는 것”

[뉴스엔뷰 전용상 기자]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최근 정치권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도대체 무슨 내용이 막말이냐”고 항변했다.

자유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 (맨 왼쪽) / 사진 뉴시스
자유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 (맨 왼쪽) / 사진 뉴시스

정미경 위원은 17일 자유한국당 당대표·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자리에서 “세월호라는 단어가 들어가기만 하면 막말이냐”며 자신의 향한 비난 여론에 반문했다.

정미경 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순신 장군을 언급했을 때 외교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이 없는 것처럼 받아들였다”며 “반일 감정을 정치에 이용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내년 총선 전략으로 가려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정미경 위원은 “세월호 한 척으로 이긴 문 대통령이 배 열두 척으로 이긴 이순신 장군보다 낫다는 반어적 표현”이라며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에 빗대어 외교문제를 또 국내 정치에 또 이용하려는 것을 알아채고 그걸 비판한 댓글”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정미경 위원은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이 세월호를 정치에 이용한 것을 풍자한 그 네티즌의 댓글은 결국 세월호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나 또한 세월호를 더 이상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는 것. 근데 왜 이 말이 막말이냐”고 따져물었다.

지난 15일 정미경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전남도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순신 장군을 인용한 말을 비꼬아 “문재인 대통령이 이순신 장군 보다 낫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한척을 가지고 이겼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다른 정치권은 일제히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또다시 큰 상처를 준 ‘막말’이라고 비난했다.

발언이 알려진 직후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난데없이 연관성도 없는 세월호를 들먹여 희생자들과 유가족의 아픔을 희화했다”고 지적하고 “정 최고위원은 스스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바른미래당은 “막말로 민심을 호도했고, 우리 국민을 모독했으며 세월호 유가족들에게는 또다시 큰 상처를 줬다”고 비판했다.

정의당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흠집 잡기에 혈안이 돼 있는 한국당의 도가 넘은 행위”라며 “계속 세월호 피해 가족들에게 가슴에 못만 안기는 자유한국당은 정말로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기자들에게 돌린 문자메시지를 통해 “정 최고위원의 해당 발언은 막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자유한국당의 입장”이라고 전하고 관련 보도 30여건을 언론중재위에 반론보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