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함혜숙 기자] 경찰이 고(故)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부검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7일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은 점과 유족의 뜻을 존중했다"고 밝혔다.
전날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와 현장감식 및 검시, 유족 진술 등을 종합해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3선 의원 출신인 정 전 의원은 전날 오후 4시22분경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북한산 자락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 전 의원 부인이 자택에서 유서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정 전 의원은 자필로 '가족에게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차려진 빈소는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사망 전날 정 전 의원과 함께 방송을 했던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두언 형님의 비보를 접하고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자택에서 현실을 보고도 믿어지지 않는다"며 "어제 방송할 때도 전혀 몰랐는데…세상에 어쩌면 이런 일이…"라고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또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빈소를 찾았다. 이 상임고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고인이 된 정 전 의원을 두고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본인이 그렇게 그 영어의 몸이 되지 않았으면 한 번 만나려고 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정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으나 2008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 갈등을 겪다가 권력에서 멀어졌다.
정 전 의원의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9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