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친박-비박 갈등 아이콘 중용…2000여건 민원 제기 능력!

[뉴스엔뷰 도형래 기자] 자유한국당이 대년 총선을 대비해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 지난 1일 황교안 대표는 미디어기획특별위원장에 박성중 의원을 임명했다.

자유한국당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미디어기획특위에 대해 “총선을 앞두고 편파방송 문제가 너무 심각해 당에서 미디어 모니터링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성중 의원이 미디어기획위원장에 임명된 것에 대해 의아해 한 사람들이 많다. 박성중 의원은 미디어기획위원장에 그리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총선을 1년 앞둔 시기도 적합하지 못하다는 평가다.

박성중 의원은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다 지난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면 복당했다. / 사진 뉴시스
박성중 의원은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다 지난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면 복당했다. / 사진 뉴시스

행정고시 출신, 공무원 시절 언론과 인연 '서울시 공보관' 2년

박성중 의원은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를 나와서 행정고시를 치고 민선 서초구청장에 당선되지 직전까진도 행정직 공무원이었다. 공무원 시절, 언론과의 인연을 따지면 1999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특별시 공보관을 한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선거를 앞둔 정당의 미디어기획위원장은 대개 언론인 출신이거나, 언론을 아주 잘 알고 있는 인사가 맡는 게 상식일 수 있다. 미디어기획이라는 게 대개 언론 대응과 당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대 언론 홍보에 촛점을 맞출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성중 의원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 위원으로 방송과 통신 등을 규제하는 방송통신위원회나 진흥정책을 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해 다른 인사들보다 해박할 수 있지만 언론만을 따지면 언론인나 언론학계 출신 보다 미흡할 수 밖에 없다.

지난 1월 박성중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일정을 분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600일 누구를 만났나?'를 주재로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자리에서 발표했다. 박성중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일정의 75%가 청와대라며 '방콕 대통령'이라고 폄훼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동일하다'는 프레임을 씌우려 노력했다. 청와대는 대통령은 직무실이 '청와대'라고 해명이며 이같은 비난을 일축했다. / 사진 뉴시스
지난 1월 박성중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일정을 분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600일 누구를 만났나?'를 주재로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자리에서 발표했다. 박성중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일정의 75%가 청와대라며 '방콕 대통령'이라고 폄훼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동일하다'는 프레임을 씌우려 노력했다. 청와대는 대통령은 직무실이 '청와대'라고 해명이며 이같은 비난을 일축했다. / 사진 뉴시스

대선을 내다보는 황교안 대표의 큰 그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오는 2022년 대선을 생각하는 황교안 대표가 큰 그림을 구성하기 위해서 박성중 의원을 중용한다는 가정이다. 박성중 의원이 황교안 대표의 구상에 포함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포함될 만큼 대단한 인사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박성중 의원 의정활동 가운데 가장 언론 지상에 많이 오른 게 아마도 지난 2018년 6월, 자신의 초선의원 모임에서 자신의 휴대전화 메모가 언론사에 찍히면 일 것이다.

박성중 의원은 당시 이른바 복당파로 비박계에 속하면서 비박계 모임에서 나온 얘기를 휴대전화 메모장에 적었다 기자들에게 들켰다. 여기서 박성중 의원은 ‘친박 핵심 모인다, 서청원·이장우·김진태 등’, ‘중도적 의견파 존재’,  ‘세력화가 필요하다’, ‘적으로 본다’, ‘목을 친다’ 등을 메모했다. 당시 ‘목을 친다’는 표현에 대해 친박계 의원들은 물론 당시 김성태 원내대표 역시 언짢은 기색을 직접 표명했을 정도로 당내 인사들에게 빈축을 샀다.

황교안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마지막 총리라는 명분으로 자유한국당에 입성해 자리를 잡았다. 반면 박성중 의원은 바른미래당으로 탈당했다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 지지를 명분삼아 복당했 휴대전화 메모가 드러나면서 친박-비박 계파 갈등의 아이콘이 돼다.

황교안 대표가 큰 그림을 그린다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당내  ‘계파갈등’이다. 결국 ‘친박-비박 갈등의 아이콘’이 된 박성중 의원을 특별히 중용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지난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 국정감사 자리에서 박성중 의원이 LG전자의 클로이를 앞에두고 질의를 하고 있다. / 사진 뉴시스
지난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 국정감사 자리에서 박성중 의원이 LG전자의 클로이를 앞에두고 질의를 하고 있다. / 사진 뉴시스

박성중 의원이 미디어기획특별위원장이 된 진짜 이유는? 

대략 유추하자면 민원을 제기하는 출중한 능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박성중 의원은 지난해 김성태 원내대표 폭행사건 때 이를 메인화면 배치했다고 네이버를 고발한 적이 있고, 평소에도 편파방송 등을 이유로 2000여건의 민원을 제기했다고 한다.

2000여건의 민원은 당 대표 선거에 들어서면서 모두 철회했다고 한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그때 전철을 밟지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이 언론과 다소 동떨어진 경력의 박성중 의원을 미디어기획특위원장으로 임명한 배경이 결국 2000여건의 민원과 포털사 고발에 있다는 것을 쉽게 이어붙여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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