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정읍-고창위원장

[뉴스엔뷰] “공직생활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공공의 이익, 공평무사, 약자 배려 등의 기본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

지난 83년 공무원으로 입사해 지난 4월 30일, 35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한 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행정가에서 정치가로 입문했다.

지난달 5일 더불어민주당 전북 정읍·고창지역구(인구 18만명)에 입당 원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주민 만남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9일에는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총선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이곳 지역위원장으로 입후보해 지난 18일 중앙당의 최종 면접을 통과해 지역위원장이 됐다. 그의 좌우명은 ‘정직이 최선’이다.

정읍 출신인 윤 전 부시장을 지난 13일 오후 7시 전북 정읍시 중앙로 56번지 금오빌딩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정읍-고창 지역위원장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정읍-고창 지역위원장

그는 서울에서의 오랜 공직생활을 끝내고 고향인 전북 정읍으로 내려왔다. 그래서 요즘 근황을 묻자, 곧바로 고사성어 ‘모천회귀(母川回歸)’를 언급했다.

“모천회귀는 ‘강에서 태어난 연어가 바다로 가 자란 후 자기가 태어난 강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 최후를 맞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모천회귀를 하니, 고향이라서 편안한 것 같다. 알고 지낸 주민들을 뵙고 안부를 묻고 그런 것이 좋다. 누구네 아들이고 딸이네 그러면서 반겨주는 주민들이 너무 고맙다. 고향이라서 지역 자체도 낯설지 않고 친숙해 심적으로도 편하다.”

이어 과거 공직생활을 할 때와의 현재 정치활동의 차이를 자연스레 드러냈다.

“솔직히 과거 공직생활 할 때는 현안들이 많아 머리를 짓누를 때가 많았다. 지금은 주민을 찾아뵙고 하는 과정이 오히려 정신적으로 더 홀가분한 느낌이 든다. 부지런히 주민들에게 인사드리고 소통하는 활동 속에서 보람을 찾고 있다. 지난 5월 초부터 내려와 짧은 기간이지만 과거 공직생활을 할 때 언론보도를 보고 아시는 분들도 있어, 심적으로도 힘이 많이 난다.”

본론으로 들어가자. 정치가로서의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서는 도농산업의 판로 개척과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크게 보면 이곳은 아무래도 농촌이 기반이 돼 있는 지역이다. 물론 산업적으로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산업(도농 산업)을 하고 있다. 또한 이곳은 농업, 축산업, 어업의 생산기지이다. 그래서 생산기지에 맞는 역할을 어떻게 조직화하고 규모화해 경쟁력을 만드느냐가 대단히 중요하다. 특히 이렇게 만들어진 내용을 어떻게 마케팅을 해 판로를 제대로 확보하느냐의 문제가 또 하나의 현안이다. 그동안 생산기지로서 경쟁력을 갖추는 노력들을 꾸준히 해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화룡점정(畵龍點睛)’은 마케팅이고 판로를 확보하는 것인데, 그동안 서울시에서 행정을 하면서 가지고 있는 노하우나 경험들을 잘 접목시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그는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관광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 지역은 교통거점이니, 교통거점과 연계해 관광산업을 발전하게 해야 한다. 특히 고창은 역사자원이 많고 문학적인 요소, 경관적인 요소 등 이런 것들이 갖춰 있다. 스토리텔링만 잘하면 기본요소들이 잘 돼 있어, 지원할 수 있는 관광 인프라적인 요소들을 잘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이다. 일단 관광객이 와, 먹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을 잘 만들어내고,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팩키지화를 잘할 수 있는지를 더 보강하고 싶다.

지역주민들을 만나며, 건넨 명함이다.
지역주민들을 만나며, 건넨 명함이다.

특히 서울에서 사람들이 많이 오니, 온 관광객과 팩키지화를 어떻게 잘하느냐가 중요하다. 오히려 서로 분담해서 서울과 고창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인 요소를, 서울 관광객과 접목시켜주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지역을 관광 측면에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반, 업그레이드가 되면 지역경제에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 이런 것들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그는 “농업적 요소에다 산업적 요소를 가미해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 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지역의 농업적인 요소에다 산업적인 요소를 가미해야 한다. 이곳에 정착한 다원시스처럼 지하철 전동차 생산기지를 유치했듯이, 그런 요소를 더 강화시키고, 이런 산업적 요소가 들어오면 그것이 우리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금융이나 유관업체나 채용이나 이런 것들을 우리 지역과 연계해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양한 여러 산업에 대해서도 유사한 내용들이 가미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런 것이 나의 기본적 프레임이다. 그동안 이루지 못했던 지역 현안산업들이 몇 가지가 있는 것 같다. 이런 현안산업들도 제대로 정리해 앞으로 주어진 기간 동안 내에서 그런 것들을 해결할 것이다.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있다면 해결을 해 지역주민들의 숨통을 터주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

행정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을 했는데, 그는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을까.

“그동안 공직생활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정치도 가치적 측면은 똑 같다고 생각한다. 공직생활에서의 공익, 공평무사, 약자 배려 등의 가치를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내용상으로도 그런 것들이 더불어민주당이 추구하는 기본적 가치인 것 같다. 이런 것을 뒷받침해야 한다. 그리고 정당은 정권 창출이 목적이기 때문에 정권 재창출에 기여해야 한다. 그래야만 지금까지 당정이 추진해온 정책들을 뒷받침해 내재화하고 안착시킬 수 있다.

그런 방향으로 정권 재창출도 하고 공익, 약자 배려 등의 가치가 지속될 수 있도록 만드는 역할에 좀 더 노력하겠다. 그런 과정 속에서 국회의원이 된다면, 지역경제나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 현재의 지역 현안도 해결하고, 정권 재창출에도 기여도 하고, 우리 당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게 하겠다.”

기자(김철관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과 대화하고 있는 윤준병 지역위원장.
기자(김철관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와 대화하고 있는 윤준병 지역위원장.

그는 지난 9일 전북도청 총선출마 기자회견에서 ▲경제여건 기반구축을 위한 산업단지·논공단지 활력 찾기 ▲농축어업 등 산업기반 구축 ▲도농교류 활성화 ▲관관산업 발전 등을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북 정읍·고창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윤준병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차관급)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3선에 입후보하자, 서울시장 업무대행을 맡았다. 전북 정읍 대흥초등학교와 호남중학교를 졸업했고, 전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했다. 서울시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82년 제2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전북도청 지방행정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고,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기획조정실장, 상수도사업본부장, 관악 부구청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 <서울을 바꾼 교통정책이야기>(2014, 21세기북스)가 있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