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김경호 기자] 11일 제주 동부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제주 한 펜션서 전 남편을 잔인하게 살해한 고유정에 대해 최종 수사결과를 브리핑 했다.

신상공개가 결정된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 / 사진 = 뉴시스
신상공개가 결정된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 / 사진 = 뉴시스

박기남 제주동부경찰서장은 "피의자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소재 펜션에서 전남편인 피해자 강모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피의자의 정신질환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27일 펜션을 나올 때까지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하고, 28일 완도행 여객선에서 시신 일부를 바다에 유기했다""29일에는 경기 김포 소재 가족 명의 아파트에서 남은 시신의 일부를 2차 훼손했고, 31일 훼손된 시신을 종량제봉투에 담아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유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량을 주거지에서 제주도까지 가져와 시신을 싣고 되돌아간 점. 범행 현장을 청소한 사실, 피해자의 시신을 발견하기 어렵도록 훼손한 후 여러 장소에 유기한 점 등에서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이라고 판단했다.

또 박 서장은 "피해자가 성폭행을 하려고 하자 이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피해자를 살해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범행 수법 등을 인터넷에서 사전에 검색하고 범행 도구를 사전에 구입하거나 준비한 점 등으로 볼 때 피의자의 주장은 허위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프로파일러 투입 결과 피의자가 전남편인 피해자와 자녀의 면접교섭으로 인해 재혼한 현재 남편과의 결혼 생활이 깨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등 피해자의 존재로 인해 갈등과 스트레스가 계속될 것이라는 극심한 불안 때문에 범행하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칼과 도구 등에서 피해자 DNA가 각각 검출되는 등 총 89점의 증거물을 압수했다.

오는 12일 고씨를 살인 및 사체손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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