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단체들, 사돈관계 수원대 소유 'TV조선 주식' 액면가에 매입한 조선일보 '고발'

[뉴스엔뷰 도형래 기자] 조선일보가 설립 8년새 반토막난 TV조선 주식을 액면가에 매입해 '배임'으로 고발당했다. 

언론노조·언론개혁시민연대·민생경제연구소 등 언론단체가 지난 4일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 홍준호 발행인 겸 대표이사 부사장을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 했다. 

수원대가 보유한 TV조선 주식을 조선일보가 적정가 보다 높게샀다는 이유에서다. 조선일보 방상훈 회장과 수원대 설립자는 사돈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둘째 방정오 전 티브이조선 대표는 2008년 수원대 설립자의 아들인 이인수 전 총장의 큰딸과 결혼했다 / 사진 뉴시스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둘째 방정오 전 티브이조선 대표는 2008년 수원대 설립자의 아들인 이인수 전 총장의 큰딸과 결혼했다 / 사진 뉴시스

언론노조, 언론연대 등은 고발장을 통해 지난달 25일, 한겨레신문의 보도 [조선일보, 수원대 'TV조선 주식' 적정 값 2배로 되사...'배임' 의혹]를 근거로 방상훈 사장과 홍준호 발행인이 배임 행위를 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신문은 "조선일보는 지난해 4월 수원대 학교법인인 고운학원이 보유하고 있던 ㈜조선방송(티브이조선 법인)의 비상장주식 100만주(1주당 5천원)를 50억원에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수원대 학교법인 고운학원은 TV조선 출범 때인 2011년 주식 100만주(지분율 1.6%)를 50억원에 매입했다. 학교법인 고운학원은 감사원 감사에서 법인 재산이 아닌 학교발전기금으로 TV조선 주식을 매입한 사실이 적발돼 담당자가 중징계를 받고, 임원 승인이 취소 되는 등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를 7년여 만에 TV조선 대주주인 조선일보에 같은 값으로 팔았다. 

한겨레신문은 "고운학원의 법인회계 결산서에서 해당 주식은 2016년엔 23억600만원, 2017년엔 32억1200만원으로 평가됐다"고 지적하고, 또 복수의 회계사나 회계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해 해당 주식의 적정가격이 "21억1800만원"이라고 밝혔다. 

언론단체들은 적정가격의 2배 이상으로 조선일보가 이를 사들였다면 이를 주도하거나 승인한 책임자들의 배임이 성립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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