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도움 못받아 불가능" vs "원래부터 홀로선 사람인데…"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다.

아산정책연구원이 최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실시한 월례 여론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는 31.8%로 4월 조사 때(36.0%)보다 4.2%포인트 떨어졌다. 올해 1월 조사(44.4%)와 비교하면 12.6%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연령별로, 40대에서 이 대통령 지지도는 올 1월 45.1%에서 이달 25.9%로 넉 달 만에 19.2%포인트 떨어졌다. 50대에서는 같은 기간 19.6%포인트, 60대 이상에서는 15.5%포인트가 하락했다. 20대 이하와 30대에서도 올해 1월 조사와 비교할 때 각각 4.0%포인트, 3.9%포인트 줄었다.


이 같은 결과와 관련, 정치권은 '이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이 임기말까지 계속될 것인지 아니면 다시 한번 반전될 수 있을지'를 놓고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26일 한 정치권 인사는 "현재 정치 상황으로 봐서는 이 대통령 지지율이 다시 올라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여당에는 이 대통령을 확실하게 지원하는 세력은 없고 공격하는 세력만 있다"며 "동남권 신공항 문제나 과학비즈니스 벨트 문제만 봐도 누구하나 이 대통령의 마음을 알아주기는 커녕 비난만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 인사는 "여당이 매일 대통령을 공격하는 마당에 국민들은 반대로 대통령을 지지하기는 어렵다"면서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여당이 단단히 뭉쳐서 힘을 실어줘야 하지만 지금 한나라당 돌아가는 모습은 이와는 정반대"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보수성향의 시민단체도 이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반면, 한나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아직 이 대통령 임기가 1년 반이나 남은 만큼 중간에 지지율이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 대통령이 최근에 말한 것처럼 올 가을에 4대강 사업이 어느정도 완성되면 지지율이 회복될 수 있다"며 "이 대통령이 요즘 욕을 많이 먹는 만큼 반등 폭도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원래부터 누구의 도움으로 지지율을 올리는 사람은 아니었다"며 "지난 서울시장 때도 한나라당으로부터 별 도움을 받지 못한 대신, 본인 이미지와 청계천 완공으로 지지율을 올렸다"고 전했다. 그는 "그렇게 지지율이 오르자 정치인들이 따라 붙기 시작했다"며 "(마찬가지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르면 한나라당 내부도 다시 이 대통령으로 기울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가운데, "이 대통령 지지율은 오로지 체감 경기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도 흘러나온다. 실제로 이 번 여론조사 결과는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개인의 경제 상황이 어떠냐'는 질문에 '나쁘다'는 응답 비율은 △20대 이하 47.9% △30대 47.8% △40대 59.1% △50대 56.1% △60대 이상 55.7%로 장년층과 노년층에서 부정적 인식이 더 컷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의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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