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전용상 기자]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이 엄수됐다.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권양숙 여사가 묵념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권양숙 여사가 묵념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이날 추도 행사에는 권양숙 여사 등 유족과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정당 대표. 민주당 이인영, 바른미래당 오신환, 민주평화당 유성엽,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등도 참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이용섭 광주시장을 비롯해 박성호 경남도행정부지사,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등도 참석했다.

추도식은 노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 씨의 인사말로 시작했다.

노건호 씨는 인사말에서 "아버님은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신념으로 정치적 삶을 채우셨다""한국은 이제 아시아 최고의 모범 민주주의 국가다. 한국의 깨어있는 시민들은 한반도를 평화로 이끌고 다양한 아시아 사회를 포용하며 깨워나갈 것. 아버님은 우리 국민이 이뤄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버지께선 부시 전 대통령의 지적 능력과 전략적 판단에 대해 감탄하시곤 했다""짚어야 할 것은 반드시 짚고 전략적 사안의 핵심을 놓치는 법이 없다고 하셨다"고 소개했다.

이어 "아버지와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참으로 많은 일을 이루셨고 두 분이 계시는 동안 한미관계는 새로운 단계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추도식에 참석한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한국의 인권에 대한 그분의 비전이 국경을 넘어 북에까지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미국은 모든 한국인이 평화롭게 거둔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되며, 민주주의가 확산되고 모두를 위한 기본권과 자유가 보장되는 통일 한국의 꿈을 지지한다"고 낭독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출국 일정상의 이유로 추도사 낭독 이후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뒤 봉하마을을 떠났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대통령이 꿈꾸던 세상 이루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그래도 저희들은 그 길을 가겠다""노 전 대통령은 불의와 불공정을 타파하고 정의를 세우려 끊임없이 도전했고, 지역주의 비롯한 강고한 기성질서에 우직하고 장렬하게 도전해 '바보 노무현'으로 불리실 정도였다. 대통령으로 일하시면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대통령은 국민을 사랑했다. 당신의 정치는 국민통합에서 시작됐다. 노무현이 걸었던 그 길은 국민통합의 여정이었다""(노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와 분열의 정치에 단호했다. 주변의 온갖 반대를 무릅쓰고 동서통합을 위해 다시 부산으로 향한 그 발걸음은 지역주의의 벽을 넘고야 말겠다는 결연한 의지와 결단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날 30도가 웃도는 무더운 초여름 날씨에도 불구하고 추모객들은 아침 9시부터 모여들기 시작해 추도식이 열리는 오후 2시께는 절정을 이뤄 발디딜 틈 없이 봉하마을을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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