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이준호 기자] 택시기사가 서울광장에서 분신해 사망한 가운데 15일 서울 개인택시 기사들이 승차공유서비스 '타다'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주최로 열린 '타다 퇴출 요구 집회'에서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주최로 열린 '타다 퇴출 요구 집회'에서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앞서 이날 오전 317분쯤 서울시청 광장 서측 인근 도로에서 '타다'를 규탄하는 내용의 스티커가 붙은 개인택시 기사가 분신을 시도해 사망했다. 안씨의 택시에는 '쏘카''타다' 등 승차공유서비스를 규탄하는 '공유경제로 꼼수 쓰는 불법 타다 OUT'이라는 내용의 스티커가 발견됐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조합)은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타다는 엄연히 자동차대여사업자임에도 렌터카를 가지고 버젓이 여객운송행위를 하고 있다""타다의 불법성에 대해 방관만 하고 있는 국토교통부 등 정부에 타다의 위법을 강력히 처벌해 줄 것"을 요구했다.

타다는 차량공유 업체 '쏘카'가 운영하는 카풀 서비스로 '11인승 이상 승합차를 대여할 경우 기사 알선이 가능하다'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 제34조에 근거해 11인승 승합차를 이용해 운영하고 있다.

이에 택시업계는 "해당 조항의 도입 취지는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목적"이라면서 "타다가 이를 편법적으로 활용해 아무런 제재 없이 사실상의 택시 영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타다 차량이 11인승임에도 불구하고 주 이용 승객 대부분이 여성승객 또는 나홀로 승객으로 관광산업과는 전혀 무관하다"면서 "택시 유사운송행위와 전혀 다를 바 없어 택시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크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분신을 시도해 숨진 개인택시 기사 안모씨를 애도하는 시간도 가졌다.

택시업계는 차량 공유 서비스가 신산업을 가장해 택시 업계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차량 관리나 정비 등 안전성 측면에서도 상당한 문제가 있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승차공유서비스 갈등과 관련한 택시기사의 분신 사건은 지난해 말부터 이날까지 4번째다.

지난해 1210일 택시기사 최우기씨는 국회 앞에 택시를 세운 뒤 분신을 시도해 사망했다. 이어 올해 19일에는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택시기사 임정남씨가 몸에 스스로 불을 붙여 숨졌다. 지난 211일에는 택시기사 김모씨가 국회 앞에서 분신자살을 시도했다. 김씨의 경우 숨지진 않았고, 안면부에 화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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