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2019년 노동절 마라톤대회 개최

[뉴스엔뷰] 한국노총 129주년 세계노동절 기념식 및 마라톤대회에, 최근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을 놓고 극한 대립을 했던 여야 4당 대표와 자유한국당 대표가 모두 참석, 인사말을 해 눈길을 끌었다.

1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 김주영) 2019년 세계노동절 129주년 기념식과 마라톤 대회가 이어졌다.

한국노총은 제129주년 세계노동절 기념식에서 ▲노동은 존중 ▲안전은 권리 ▲나눔은 희망 등의 슬로건을 내걸었다.

김주영 노총위원장이 대화사를 하고 있다.
김주영 노총위원장이 대화사를 하고 있다.

대회사를 한 김주영 한국노총위원장은 “오늘은 세계노동절이다, 노동절의 도화선이 됐던 133년 전 미국 시카고의 노동자들과 2019년 대한민국의 노동자들은 변함없이 생산의 주체이자 역사발전에 원동력”이라며 “과거와 다름없이 노동은 소외되고 있으며, 그 가치 역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변화를 기대했던 촛불 혁명이후에도 우리사회는 크게 변화되지 않은 것이 오늘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한다”며 “노동존중사회를 국정기조로 삼겠다는 정부의 정책이 표류하면서 노동자들의 기본적인 권리와 삶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노총은 투쟁보다 더 힘든 것이 대화라는 것을 잘 알기에 어려운 상황을 뚫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결과를 만들어 내기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오늘 대회 슬로건처럼 ‘노동은 존중, 안전은 권리, 나눔은 희망’이 되는 날을 만드는 데, 한국노총이 앞장 서겠다”고 강조했다.

특이 김 위원장은 정부를 향해 ▲ILO핵심 조약 비준 ▲최저임금법 개악 중단 ▲사회적 대화 등을 촉구했다.

경영자를 대표해 축사를 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회장은 “현재 우리경제는 투자, 수출, 소비가 모두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고용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대내외 경제상황도 여의치 않아 기업들의 국제경쟁력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며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안정된 노사관계 발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를 대표해 측사를 한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은 “뜻 깊은 날에 개최된 것만큼 노동의 의미를 함께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며 “고용노동부도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상생협력의 건강한 노사문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야 5당 대표
여야 5당 대표

이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여야 5당 대표들이 축사를 이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늘은 세계 많은 노동자들을 기념하는 노동절이다, 오늘 좋은 날씨에 마라톤 잘하시어 모두 다 완주하시기 바란다”며 “한국노총은 더불어민주당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이다, 오늘 한국노총을 중심으로 해 여러분들이 함께 좋은 봄날을 잘 누리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한국노총과 근로자 여러분께서는 우리 대한민국, 오늘의 번영을 이끌어 오신 주역”이라며 “자유한국당은 근로자들의 권리가 지켜지는 그런 사회 또한 근로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그런 근로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노동은 인간의 가장 중요 기본권이다, 국가는 노동권을 보호하기 위한 많은 정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한국노총은 노동자들의 권익뿐 만 아니라 기업과 경제가 함께 일어나야 일자리가 보장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한국노총이 중도 화합의 길을 걸어 온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ILO핵심협약 비준이라는 노동계 숙원을 위해 정당들이 함께 협력하고 지혜를 모아야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독점, 독선, 독주의 대결제의 양당제를 넘어서 합의, 타협, 양보의 민주주의 다당제가 실현될 때, ILO 핵심협약 비준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확산한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일하는 사람들의 민심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는 선거제 개혁의 열차가 출발했다, 법 앞에 만 명만이 아니라 만인이 평등할 수 있는 사법개혁의 열차가 출발했다”며 “비정규직 차별 없는 사회, 여성과 청년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사회, 교사와 공무원도 노동조합을 만들 수 있는 사회, ILO핵심협약이 온전히 비준될 수 있는 사회, 노동이 존중되는 나라를 향해서 한국노총과 더 열심히 달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두용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사장은 “노동자가 안전해야 대한민국이 안전하다고 했고, 노동자가 건강해야 대한민국이 안전하다고 들었다”며 “저희 안전공단은 여러분과 함께 노동이 안전한 나라, 노동이 건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패스트트랙으로 극한대립을 했던 여야 5당 대표가 함께 웃으며 몸체조를 하고 있다.
패스트트랙으로 극한대립을 했던 여야 5당 대표가 함께 웃으며 몸체조를 하고 있다.

축사를 끝내고 무대에서는 김주영 노총위원장, 손경식 경총위원장,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 등 노사정 대표가 노동이 존중받는 시회, 안전한 일터에서 일할 권리, 나눔을 통해 희망찬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약속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날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 박종근 전 한국노총위원장, 송수일 전 한국노총위원장 직무대행,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 설훈 최고위원,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 한정애 의원, 이용득 의원, 어기구 의원, 박광온 의원과 자유한국당 장석춘 의원, 문진국 의원, 임이자 의원 등 여야 정치인들도 대거 참석했다.

김원이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동만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심경우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권병윤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이정식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윤양배 대한산업안전협회 회장, 김준연 대한산업보건협회 회장,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이호평 한국전력공사 관리본부장, 부성현 매일노동뉴스 대표 그리고 강신표 상임부위원장, 서종수 서울지역본부장, 허건 금융노조 위원장 등 한국노총 25개 산별연맹 대표, 16개 시도지역본부 대표 등이 무대에서 모두 함께 ‘님을 위한 행진곡’을 힘차게 불렀다.

노동절 기념식에 앞서 김주영 위원장을 비롯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여야 5당 대표들와 손경식 경총회장,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등 노사정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치어리더들의 몸짓에 따라 ‘몸풀기 체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오전 10시 129주년 세계노동절 기념식이 끝나고, 곧바로 참가자들은 5km, 10km, 하프 등의 코스를 달리는 마라톤 대회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장 곳곳에서는 산재예방 캠페인, 평화통일 활동 사진전, 노동절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한편 한국노총 마라톤대회는 국민과 함께 노동절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시작돼 2013년까지 이어졌다.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반 노동정책에 맞서 마라톤 대회를 중단했고, 대정부 투쟁을 전개했다. 지난 2017년 노동절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정책협약을 체결했고 기념식을 진행했다. 이후 2018년부터 다시 노동절 마라톤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2019년 한국노총 노동절 마라톤대회
2019년 한국노총 노동절 마라톤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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