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도형래 기자] 경제지를 표방하는 매체에서 한 여성 국회의원의 패션을 분석을 하며, 이 여성 의원에게 100년 전쟁의 영웅 잔다르크를 별명으로 붙였다. 

이 매체가 패션 전문지라며 납득할 만한 일이다. (실제 이 여성의원은 패션잡지에 실린 적도 있다.) 한 여성 국회의원이 정국에 따라 패션을 달리하며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식으로 분석할 수 있다. 

패션 전문지가 아니면 생각해 볼 문제다. 더욱이 경제지라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대개 경제지의 정치적 논조는 자유주의를 옹호하는 보수주의에 가까울 수밖에 없다. 때문에 자유한국당 보도와 같이 보수적인 정치 보도에 대해서는 독자들이 날카롭게 반응하는 경향이 크다. 

머니투데이가 30일 오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패션에 분석한 기사를 내보냈다. 데스크나 기자도 논란을 예상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순방 옷차림을 분석한 보도에 대해 언론시민단체들과 당시 야당의 비난을 생각하면 당연한 귀결이다. 

머니투데이 관련 기사 캡처
머니투데이 관련 기사 캡처

하지만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잔다르크라는 프라스 구국영웅이자 카톨릭 성인의 이름을 붙여 칭송하는 건 다른 방식의 ‘비난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패스트랙을 두고 자유한국당이 나머지 여야 4당의 행보를 가로막은 일을 두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잔다르크라는 이명을 붙이면 자한당을 제외한 4당은 프랑스를 침략한 영국군이 되는 셈이다. 

이 기사의 패션분석이라는 것도 무채색의 옷을 입고, 보석류 등 하지 않다는 말로 축약될 만큼 별게 없어 보인다. 

왜 나경원 띄우기에 머니투데이가 나섰을까? 다음 정권을 내다보는 안목인지, 아니면 단순히 1야당 원내대표에 잘 보이기 위해서인지는 두고 봐야할 문제이다. 하지만 하나는 확실해 보인다. 나름 카메라에 잘 담기는 1야당 여성 원내대표를 그럴싸하게 상품화해 논란거리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수일동안 패스트랙을 두고 밀고 당기는 정치 중계에 싫증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데스크와 기자의 의도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다만 관심의 대부분이 비판과 비난이었다는 건 아픈 약점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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