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모비펀딩 ‘모비랩’으로 ‘협업가’ 지원 현장
[탐방] 모비펀딩 ‘모비랩’으로 ‘협업가’ 지원 현장
  • 박영훈 기자 newsnv@abckr.net
  • 승인 2019.04.06 0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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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랩’으로 바람직한 ‘협업’ 롤모델 제시할까?
협업정신을 가진 동료 기업가를 기르려는 현장의 기업가들 한 자리에

[뉴스엔뷰]

사진=지난 2월 26일, 홍제동 유진 상가 ‘무중력지대’에서 '모비랩'이 진행됐다.
사진=지난 2월 26일, 홍제동 유진 상가 ‘무중력지대’에서 '모비랩'이 진행됐다.

 

지난 226일 홍제동 유진 상가 무중력지대공간이 때 아닌 사람들로 북적였다. ‘모비랩이라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였다. 공간 전체가 대관된 이 날은 모비어워즈가 있는 날이라고 했다.

 

모비랩은 모자이크 비즈니스 랩의 약자이다.

문화기획자이자 전 서울대공원 원장 안영노 대표가 소셜벤처 양성을 목적으로 동료 기업가들과 만든 시스템으로 협업 기반의 창업 후 기업 보육과정을 일컫는 말이다.

모비랩은 단순한 기업가 양성과정에 머물지 않는다, 공동작업과 협동을 뜻하는 모자이크를 상징으로 하여 후배들을 길러내는 현업들의 원탁을 넓혀나가는, ‘협업가들의 모임이다.

이 모임을 만든 기업가들은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에 이르는 이들로, 현장경험이많고 성장과 실패의 경험담을 중시하는 작은 기업들의 대표 혹은 간부들이다. 사업가들로 소셜벤처, 사회적 기업, IT 스타트업, 문화기획자, 프로듀서, 디자이너, 지역혁신가, 아티스트, 콘텐츠업체, 출판사 등 분야와 형태도 다양하다.

이들은 기업가정신의 핵심을 협업에 두고, 굳이 사회적 기업이나 공익성을 강조하지 않더라도, 협업을 통해 시장에서의 생존력을 높이는 동시에 서로 돕는 공공선에 도달하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는 전제를 갖고 후배들을 길러내고 있다.

무엇보다 창업한 후 죽음의 계곡이라고 부르는 험난한 길을 걷는 현업의 후배들을 돕기 위해서, 일반적인 창업 컨설팅과 멘토링 방식을 벗어나 서로간의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 생존을 돕는 길을 찾는 프로그램을 창안해냈다.

2019년에 들어서는 기업가 양성과정을 통해 모은 돈으로 계를 형성해, 시장과 사회공헌 면에서 협업을 실천해낸 명예로운 기업가와 기업을 선정해 상금을 전달하는 모금지원과 소액 엔젤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공동의 펀딩으로 협업가를 지원하고 결속하는 협업가들의 축제가 준비된다.

 

이 날의 모비어워즈역시 그 일환이다. 작년 7개월동안 모비랩을 만들어온 이들 기업가들이 힘을 모아 진행했던 기업가 양성 프로그램 수익 일부를 모아 조성한 펀드를 우수한 협업가에게 전달하는 자리였다.

국내에서 협업의 필요성이 대두된 지는 꽤 오래이다. 정부에서 협동조합 장려 정책이 진행되기도 했고, 여러 경제학자들이 협업의 힘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간에서 정부지원의 제도권 내의 정형화된 툴을 빌리지 않고 자발적으로 조직화된 힘을 발휘하고 있는 사례는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모비랩프로그램을 앞장서 이끌고 있는 안녕소사이어티오희영공동대표는 모비랩의 독특한 협업 프로세스를 통해서 기업가 정신을 지향하는 존재, 사회혁신가, 그리고 사회의 리더 등 많은 사람이 유익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모비랩 맴버로서 함께 후배들을 양육하는 존재를 모비래퍼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들은 원탁에 앉는 후배들 사이에 대화를 촉진해 스스로 기업의 방향을 정리하게 만드는 전문적인 퍼실리테이터로 훈련한 선배 기업가들이다. 이들이 교육과정을 통해 모은 돈의 일부를 비롯하여 협업정신을 실천하는 기업가들을 후원하는 데 쓰는 자금을 모으는 과정을 모비펀딩이라고 한다.

이날 모비래퍼에 의해 조성된 돈으로 우수 협업가에게 수상하는 모비어워즈에 선정된 사업가는 혁신 코리아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서준렬한국공유경제진흥원 이사장이었다. 이어, ‘우수 협업 단체로 선정되어 수상한 기체는 "꿈을 응원하는 모든 것은 장학이 될 수 있다"는 기치로 청년들의 활로를 찾는 스폰서를 유치하는 장학금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는 드림스폰 (대표 안성규)’ 이었다.

조성된 펀드로 모두가 수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함께하는 협업가들의 모임을 통해 뜻있는 일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것에 모두가 만족하는 자리였다. 특히, 이 날 진행을 맡았던 황윤호 나인로드 대표와 임성연 보스톡 대표 등 모든 행사 진행은 동료 기업가들의 품앗이와 협업을 통한 자발적 재능기부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간 모범적인 협업 사례를 몸소 실천해온 기업가들의 단적인 작은 장면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이들은 오는 46일 토요일, 성수동에 있는 헤이그라운드 내 체인지메이커즈에서 다시 모비프라이즈라는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에는 참여한 사람들이 앞으로 협업가의 꿈을 밝히거나 올해의 협업구상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고 이들 사이의 대화를 통해 미래의 협업가세명을 뽑아 상금을 지원하는 대화방식의 축제를 연다.

누가 상금을 갖든 간에, 협업가 정신을 가진 존재들이 서로의 명예를 존중하고 격려하면서 좋은 인맥을 형성할 수 있는 대화의 장에 오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수많은 기업이 줄도산하고 갈 곳을 잃어가는 오늘날, ‘모비랩을 통해 이처럼 새로운 기업가 풍토를 만들고 협업을 통해 생존력을 높이는 바람직한 해법이 나올 수 있을지 모두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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