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이임사 통해 소회 밝혀..5일 MBC 첫 출근

[뉴스엔뷰] 임기를 마친 김환균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동아투위 선배 명예회복,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방송법 개정 등 임기 중 하지 못했던 7가지 현안을 신임 집행부에게 부탁해 눈길을 끌었다

 김환균 (9대)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이 지난 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10대 전국언론노동조합(16대 언론노동조합연맹) 집행부 출범식에서 이임사를 했다. 이후 6일 쇼셜 네트워크 미디어(SNS)를 통해 “MBC에 복귀했다, 백의종군하겠다”고 지인들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김환균 전 언론노조위원장
김환균 전 언론노조위원장

 지난 4일 오후 이임사에서 김환균 전 위원장은 “그동안 행복하고 좋았다, 무엇보다도 힘들었을 때 같이 해주신 언론노조 동지들 그리고 시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지난 2015년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악과 공안탄압이 극에 달할 때 함께 연대해준 언론노동자와 시민들에게 재차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당시 노조가 노동개악을 막아내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했고, 이제 끝장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다”며 “역부족이라는 생각 때문에 힘들 때도 있었다”고 술회했다.

 당시 전국 순회 중 부산에서 김중배 선생을 만나 답답한 고민을 털어 놓은 일화도 전했다.

 그는 “당시 김중배 선생님에게 ‘막아내기 역부족이다’, ‘막무가내 밀어붙이는데 어쩜 못 막아낼지도 모르겠다’ 등 우리 조합원들에게 하지도 못했던 솔직한 속내를 털어 놨다”며 “김중배 선생님 왈 ‘열심히 해보고 안 되면 그 다음에 또 생각해 싸우면 되는 것이지’라고 했다, 그 말이 정말 위로가 됐다”고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우리한테 주어진 상황에 대해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고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그다음에 또 싸우는 것이라는 그런 심정으로 임해왔다”며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똘똘 뭉쳐 함께 해준 언론노조 집행부와 중앙 집행위원들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더 큰 울타리는 바로 시민들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론노조가 지난 임기 동안에 해낸 것이 있고, 이룩한 것이 있다면 제가 잘나서도 아니고 언론노조가 힘이 있어서도 아니다”라며 “바로 함께 손잡아주고 언론에 대한 믿음을 버리시지 않은 시민들 덕분”이라고 밝혔다.

김환균 9대 전국언론노조위원장(좌)
김환균 9대 전국언론노조위원장(좌)

 그는 “임기로 인해 다하지 못한 사업이 있었다”며 “신임 집행부가 잘 처리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자신이 해결하지 못하고 신임 집행부에게 부탁한 사업으로 ▲동아투위 선배님 명예회복 ▲언론자유조형물 건축 ▲공영방송 지배구조 바꿀 방송법 개정 ▲미디어개혁국민위원회 ▲비정규직 조직화 및 노동조건개선 ▲노동시간 단축 문제 ▲한반도 평화 등을 밝혔다.

  김 전위원장은 “제가 풀지 못한 숙제를 이렇게 말씀드린 것은 언론노조는 집행부가 바뀌더라도 그동안 진행해왔던 사업들을 계속 이어받은 전통을 믿기 때문”이라며 “10대 신임 집행부에서 기꺼이 이 짐들을 맡아 안아 주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한 적을 앞에 두고 싸우는 것은 쉽다, 내실을 다져가는 언론을 만들고, 미디어 산업에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은 굉장히 험난하고 힘든 작업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못난 저에게 그랬던 것처럼 우리 동지들이 함께 해줄 것이고 손잡아 줄 것이고 시민들이 여전히 함께하면서 강고한 연대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좌로부터 기자(김철관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와 신일수 전 언론노조 사무처장, 김환균 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오정훈 현 언론노조 위원장 순이다.
좌로부터 기자(김철관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와 신일수 전 언론노조 사무처장, 김환균 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오정훈 현 언론노조 위원장 순이다.

8대·9대를 연임한 김환균 전 전국언론노조위원장은 지난 4일 이임식을 마치고 4년 만에 현업인 MBC 시사교양본부 PD로 복귀했다.

그는 “4년 만에 MBC로 출근했다, 백의종군 하겠다”며 “그동안 보내주신 응원과 격려에 감사드린다”고 SNS(쇼셜 네트워크 미디어)를 통해 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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