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박영훈 기자]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권에 사상 처음으로 엿새째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서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미세먼지는 남부지방과 강원도를 중심으로 더 심해지면서 6일 비상저감조치 발령지역이 전국 15개 시도로 늘었다.

현재 강원도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101마이크로그램, 대구도 95마이크로그램으로 서쪽에 이어서 동쪽지방도 100 안팎까지 매우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오후에는 중국발 스모그가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보이면서 전국적으로 또다시 매우 나쁨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쯤은 괜찮겠지'하는 생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으나 엿새째 이어지는 미세먼지가 가득한 출근길 시민들은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연일 미세먼지들이 계속 쌓이면서 심뇌혈관질환과 호흡기질환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환경부가 2017년 연구한 결과 초미세먼지로 인한 국내 조기 사망자 수는 11,924(15년 기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은 심혈관질환 및 뇌졸중이 58%로 가장 많았으며, 급성하기도호흡기감염 및 만성폐쇄성폐질환이 각각 18%, 폐암 6%로 그 뒤를 따랐다.

2014년 질병관리본부 연구보고서에선 지름이 2.5보다 작은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10/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률이 9%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미세먼지는 체내로 이동해 혈관 등에도 자극을 줘 심근경색과 허혈성심질환, 부정맥,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아직 폐를 비롯한 장기 발달이 다 이뤄지지 않은 어린이는 미세먼지로 폐 등 장기 발달과 성장이 저해될 수 있고, 노인의 경우 고혈압 등 기저질환과 호흡기질환, 심혈관질환 등 중증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임산부에 대해선 아직 명확하게 현상이 밝혀진 바는 없으나 산모에게 노출되는 대기오염 물질들이 모체 태반을 통해 그대로 태아에게 전달되고 산소나 영양분 공급 능력을 감소, 저체중이나 조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다양한 발생 원인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하고, 정확한 실태조사와 미세먼지를 연구할 수 있는 연구소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부는 미세먼지로부터 시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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