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제6차 광화문 추모제...1000여명 추모

[뉴스엔뷰]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의 49, 정부가 답하라.”

지난해 1211일 태안 화력발전소 컨베이어벨트 사고로 숨진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의 49재에 하얀 방진복, 안전모, 방진마스크 등을 한 고인의 동료 50여명의 한국발전노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내가 김용균이다라고 쓴 띠를 안전모에 두르고 행진을 했다.

이들은 고인이 생전 1인 시위를 한 사진을 앞에 두고, 안전모, 방진마스크 등을 하고 행진을 하면서 49재 추모제에 참가했다. 특히 행진을 하며 든 피켓에는 이 죽음에 정부가 답하라, 직접고용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적었다.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27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고인의 49재를 맞아 6차 추모제를 진행했다. 스님들이 나서 불교의식으로 49재를 지냈고, 한 무용수가 진혼무를 선보이기도 했다.

진혼제
진혼제

1000여명의 추모제 참가자들은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외주화 중단 및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대통령 면담 및 설 전 장례식 거행 등을 촉구했다.

발언을 한 고인의 어머니 김미숙 씨는 아직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너무 비참하다엊그제 사고 소식을 들은 것 같은데 벌써 49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진상규명과 그에 따른 책임자 처벌, 그리고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등 무엇 하나 이루어진 게 없다비정규직을 없애야만 서민들도 사람답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환 민주노총위원장은 고인의 빈소를 태안에서 서울로 옮겼다정부가 진실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의지를 가져야 한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도 즉각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대책위 대표단으로 광화문 농성장에서 6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는 "49재가 되도록 산업부장관과 발전소 사장은 이런 저런 구실만 대고 있는 것을 보면, 대통령에게 사실상 항명이 아닌가"라며 하청업체 회사들은 발전소 퇴직간부들의 양로원이 됐고, 민영화가 된 이후 발전소 고장이 28%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제6차 광화문 추모제
제6차 광화문 추모제

집회에 참석한 김현상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지난해 12월말 국회에서 일명 김용균법이라고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개정안이 통과됐지만, 고인의 동료들은 여전히 비정규직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다설전에 장례를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날 고인의 부모를 비롯해 고인이 소속돼 있는 전국공공운수노조 최준식 위원장와 노조 대표자, 조합원 등도 대거 참석했다,

광화문 496차 추모제에 앞서 이날 오후 1시 고인을 추모하는 노동자, 시민 등 200여명이 빈소가 마련된 대학로 서울대병원 현관 앞에서 행진을 출발해 오후 2시경 광화문 광장에 도착했다. 이날 추모제에 참가한 1000여명의 참가자들은 추모제가 끝나고 청와대까지 행진을 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면담을 촉구했다.

한편 94년생인 고인은 지난해 917일 한국발전기술의 컨베이어 담당 비정규직 노동자로 입사해 일했고, 지난해 1211일 오전 1시쯤 컨베이어벨트 점검 도중 기계 장치에 몸이 끼어 목숨을 잃었다.

지난 26일은 고인을 추모하는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주최로 시낭송회가 열렸고, 고 김용군 시민대책위원회 대표단 6명은 지난 22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단식에 돌입해 6일째를 이어가고 있다. 시민대책위가 기자회견을 한 지난 22, 고 김용균 노동자의 빈소가 태안에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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