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박영훈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국회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17일 경찰은 황 회장과 구현모 사장, 맹수호 전 사장 등 KT 전·현직 임직원 7명을 정치자금법 위반, 업무상횡령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KT법인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다.

앞서 두 번의 사전구속영장 신청이 불발된 바 있다.

이들은 2014년 5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KT 대관부서인 CR부문을 통해 제19·20대 국회의원 4억3790만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임직원 29명이 송금에 동원된 것으로 조사됐다.

KT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인사는 19대 46명(1억6900만원)과 20대 66명(2억7290만원)으로 중복인원을 제외하면 모두 99명이다. 20대 선거에서 낙선한 후보자 5명도 포함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법인자금으로 상품권 등을 구입한 후 업자에게 바로 현금화(일명 '깡')하는 수법이 쓰였다.

현행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법인 단체의 정치자금 기부는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개인이 기부할 경우 300만 원을 넘어야 외부에 공개되기 때문에 이 틈을 노려 KT가 이른바 '쪼개기 후원'을 했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CR부문이 주도해 진행한 일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