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 비정규직 고 김용균, 범국민추모제
하청 비정규직 고 김용균, 범국민추모제
  • 김철관 대기자 newsnv@abckr.net
  • 승인 2018.12.23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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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문재인 대통령 만납시다..3000여명 광화문 모여 추모

[뉴스엔뷰] “내가 김용균이다, 비정규직 철폐하라”

22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 건물 앞에서 청년비정규직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주최로 열린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 청년 하청업계 노동자 고 김용균 범국민추모제에서 참가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촉구한 구호이다.

고 김용균 씨는 지난 11일 새벽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벨트를 점검하던 중 사고로 숨을 거뒀다. 고인은 석탄설비를 운전하던 24세 하청노동자였다.

이날 3000여명의 추모제 참가자들은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고 김용균 범국민추모제
고 김용균 범국민추모제

고인의 아버지 김해기씨·어머니 김미숙씨도 무대에 올라 아들의 죽음을 애통해 했다. 김미숙 씨는 “너를 지키지 못한 것,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갈게”라고 했고, 김해기씨는 “잘못된 원청 책임자들과 이렇게 아이들이 죽을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놓은 정부가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고 했다. 발언을 지켜보던 대부분의 참가자들의 눈가에도 눈물이 고였다.

추모제에 참가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태안화력에서 근무하던 고인이 사망한지 오늘로 11일이 지났다”며 “하지만 정치권과 정부, 국회는 아직까지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사람의 생명보다 기업의 이윤이 먼저인 사회가 고 김용균 씨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기업은 무책임했고 정부와 국회는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추모제 참가자들은 고인이 생전 안전모와 방진마스크를 하고 1인 시위를 한 사진을 들었고, 그 모습 그대로를 담은 동상도 선보였다.

참가자들은 추모제가 끝나고 청와대 앞까지 행진을 하며 “비정규직 철폐와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청년참여연대 한 회원은 추모제를 다녀온 후, 이날 SNS를 통해 참가후기를 남겼다. 그는 “김용균 님을 추모합니다, 김용균님과 같은 일터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자본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시민을 위한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법과 제도를 조속히 통과할 수 있는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낮 12시 30분경 고인의 일터였던 충남 태안군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입구에서도 청년민중당, 청년전태일 소속 청년들 50여명이 모여 “고인을 죽음으로 몰고 간 태안화력발전소 1~8호기 가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일하다 죽을 수 없다, 위험의 외주화 중단하라’, ‘유가족의 염원이다, 고 김용균을 죽인 컨베이어벨트를 멈춰라’ 등의 내용을 플랜카드에 담아 촉구했다.

노동안전보건전문가 및 단체일동은 22일 성명을 통해 “여전히 사고는 하청노동자들이 떠안아야 했고, 원청에 대한 책임 없이 오로지 하청업계에 대한 처벌만 있을 뿐”이라며 “위험의 외주화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위험의 외주화 금지 등을 담은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국회 통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즉각 제정 ▲실질적 감독을 위한 노동자 참여권과 위험으로부터 회피할 수 있는 작업중지권 보장 등을 촉구했다.

한편 고인이 생전 안전모와 방진마스크를 하고 1인 시위를 하며 든 손팻말의 내용이 유언으로 남게 됐다.

광화문 고 김용균 시민분향소
광화문 고 김용균 시민분향소

 

“노동악법 없애고, 불법파견 책임자 혼내고, 정규직 전환은 직접고용으로,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납시다. 나 김용균은 화력발전소에서 석탄을 운전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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