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전승수 기자] KT가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의 딸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20일 한겨레에 따르면 지난 19일 김 의원의 딸 A씨와 함께 KT스포츠에 근무했던 복수 관계자들이 A씨가 비정상적 통로로 채용됐다고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KT스포츠는 지난 2013년 4월 KT스포츠단으로부터 분리된 회사다.

해당 내용에 A씨는 지난 2011년 4월 KT 경영지원실(GSS) KT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된 이후 정규직으로 신분이 바뀌었다가 올해 2월 퇴사했다. A씨가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시기인 지난 2월은 공공기관 채용비리 문제로 떠들썩해 정부가 종합대책을 발표하는 등 채용비리가 사회적인 문제로 커진 때였다.

한겨레는 당시 KT스포츠단 사무국장 B씨가 “윗선에서 이력서를 받아 와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처음엔 김 의원의 딸이란 것도 몰랐다. 원래 계약직 채용 계획이 전혀 없었는데 위에서 무조건 입사시키란 지시를 받아 부랴부랴 계약직 채용 기안을 올려 입사시켰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당시 B씨에게 이력서를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은 당시 KT스포츠단장 C씨로 알려졌다. C씨는 이를 인정하며 더 윗선인 당시 KT 홈고객부문 총괄사장 D씨로부터 A씨의 이력서를 전달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A씨의 채용 과정과 관련 계약직으로 일하다 지난 2012년 하반기 KT 본사 공채 시험에 합격, 2013년 1월 정규직으로 임용됐고 이후 KT스포츠 창립에 따라 지난 2013년 4월 전출 처리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겨레는 당시 내부 전산 기록을 확인했다며 A씨는 지난 2011년 4월 계약직으로 입사해 2012년 12월까지 계약직으로 근무한 뒤 2013년 1월 정규직 공채로 임용됐는데 이후 신입사원 연수 교육 도중인 1월말 스스로 퇴사하고 4월 KT스포츠 분사에 맞춰 특채로 재입사했다는 당시 KT 관계자 증언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A씨의 KT 계약직 입사와 정규직 전환 시기가 김 의원이 KT와 관련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2010~2012년) 소속일 때와 환경노동위원회(2012~2014년) 위원일 때 겹치는 점도 거론됐다.

특히 김 의원은 개인정보 유출과 부당 노동 행위 등으로 당시 KT 이석채 회장의 국감 증인 채택 논의가 이루어질 때 이 회장의 증인 채택을 요구하던 민주당에게 “상식껏 도리껏 하라”며 이 회장 증인 채택을 저지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KT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당 보도에 나온 내부 관계자들은 현재 회사를 그만둔 이들”이라면서 “회사의 입장은 현재 없고 향후 공식적인 입장이 나온다면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회사에서 해당 일에 대한 사실 확인 등이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김 의원은 국회에서 해당 보도에 대해 “딸 특혜 채용은 명백한 허위사실. 정치권력과 언론이 결탁한 전형적인 정치적 공작”이라며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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