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라피 작품 등 46점 선보여

[뉴스엔뷰] 소설가 이외수 작가가 캘리그라피를 통해 근심과 액운을 물리칠 것 같은, 주술적 힘을 보인 전시회가 눈길을 끈다.

경기도 수원시 교육복지종합센터 1층 ‘갤러리 초아’에서 지난 17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열리고 있는 소설가 이외수 작가의 <근심출입금지구역>전은 캘리그라피 36점, 선화 2점, 컷 그림 8점 등 46점을 선보였다.

작품들은 근심과 액운을 물리치는 염원을 주입했다. 특히 전시한 글과 그린 작품들은 온 세상의 행복과 평화로운 기운을 불러들이는 주술적 힘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캘리그라피 작품인 ‘존버’는 작가가 현실적 고민에 빠져 있는 한국 젊은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주창한 정신인 ‘존나게 버티자’의 준말이다. ‘존버’는 나무젓가락과 먹물을 이용해 그린 작품이다. 이외수 작가가 나무젓가락을 이용해 그린 서체를 ‘목저체’라고 한다.

목저체 작품
목저체 작품

또 다른 목저체 작품인 ‘달팽이는 느리지만 반드시 목적지에 닿는다’는 “인생을 길게 바라봐야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17일 전시장에서 만난 이외수 작가는 “마음이 환해지고 평화로운 기운을 불러들이기 위한 전시회”라며 “캘리그라피는 와인이나 커피 그리고 도라지청 같은 식품과 먹을 사용한 작품들로, 뭔가 새로운 걸 창작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작가의 문하생인 홍현화 씨는 “작품을 보면 부적처럼 글귀대로 이뤄질 것 같은 예감에 사로 잡힌다”며 “근심이 문틈으로 빠져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를 앞두고 선생님과 문하생들이 거의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며 “전시작품이 사람들에게 힘이 될 것 같아 버텼고, 개막식이 잘 진행돼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DJ하심의 사회로 지난 17일 낮 전시장에서 열린 오프닝 행사에서 이 작가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예술인들이 참석해 축하공연을 펼쳤다.

이외수 작가
이외수 작가

30여 년간의 인연을 이어온 ‘춘천 철가방 프로젝트’의 음유시인 녹우 김성호와 색소폰리스트 길영우가 당시 이외수 작가 작사했던 ‘나이만 먹었습니다’, ’춘천에 걸린 달’, ‘안개중독자’ 등 추억의 노래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개그맨이자 가수 김철민은 ‘친구끼리 왜 이래’, ‘목련꽃 필 때면’ 등을 불렀고, 남예종예술실용전문학교(남예종) 교수 김지환·박봉규·김중혁, 일렉 기타리스트 박창곤, 밴드죠 배철과 김영미, 보컬 이창훈 등도 공연을 했다. 가수 유리도 참석해 축하인사를 했다.

한편 소설가 이외수 작가는 지난 8월 제본도 하지 않고 페이지(쪽)도 의미가 없는, 책의 무한자유를 구현한, 4차 산업혁명시대의 책 <이외수의 캘리북>(해냄)을 선보였다. 이번 <근심출입금지구역>전은 지난 캘리북에 수록한 글과 그림들이 상당수 선보였다.

특히 이 작가는 최근 강원도 화천군을 상대로 낸 집필실 등 시설물 사용료 부과 처분 취소 소송 1심에서 승소한 상태이다. 현재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있는 남예종예술실용전문학교(남예종) 학장으로 부임해 의욕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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