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한성원 기자] 탈선(脫線)’의 사전적 의미는 기차나 전차 따위의 바퀴가 선로를 벗어남’ ‘말이나 행동 따위가 나쁜 방향으로 빗나감그리고 목적 이외의 딴 길로 빠짐등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8일 오전 730분 강릉역에서 승객 198명을 실은 KTX 열차가 출발 5분여 만에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기관차를 포함한 앞 2량이 주행 선로를 크게 벗어나 옆 선로까지 밀려나며 Z자 형태로 꺾였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인명피해는 10여 명의 부상자에 그쳤으나 열차가 이탈하기 직전 교량으로 된 철로를 건너온 것으로 드러나 사태의 심각성을 실감케 했다.

이번 열차 탈선사고로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비상등이 켜졌다.

직접적인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선로전환기 등 신호 체계의 문제점부터 시작해서 철도 관리기관의 이원화, 그리고 철피아 논란까지 철도업계의 해묵은 숙제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리고 열차 탈선사고 발생 사흘째인 11엉뚱한탈선사고가 또 다시 발생했다.

이날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오영식 사장은 제16, 17, 19대 등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지난 2월 취임 당시부터 낙하산논란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다.

일각에서는 역대 코레일 사장 중 임기를 채운 사례가 없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5년 코레일 출범 이후 사장으로 임명됐던 8명은 검찰 수사, 정권 교체, 총선 출마 등 각각의 이유로 3년의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결국 어떤 목적으로 코레일에 몸을 실었는지 알 수 없는 낙하산 인사들의 탈선이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한 셈이다.

정상적인 궤도 위를 달리는 열차조차 탈선하는 마당에 어디로 떨어질지 모르는 낙하산의 탈선은 어찌 보면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예상 가능한 낙하산의 탈선을 반복하는 코레일과 철도당국의 행태가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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