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이준호 기자] 직접 고용을 요구하고 있는 LG유플러스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철탑 고공 농성에 돌입했다.

철탑고공농성 = 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조
철탑고공농성 = 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조

12일 희망연대노동조합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노조원 A씨와 B씨가 서울 강변북로 한강대교 북단 지점 높이 40M 철탑에 올라 고공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철탑 꼭대기에서 ‘비정규직 끝장내자’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서울 용산 소재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14일째 단식농성을 벌이던 A씨와 B씨는 ‘홈서비스센터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고공 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고공농성을 하는 이들은 시민들에게 보내는 입장문을 통해 “저희를 10년 넘게 일을 시킨 LG에게 직접고용을 요구하고자 노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진짜 사장이 책임지라는 저희의 요구에 돌아오는 대답은 자회사, 그것도 반쪽짜리 자회사였습니다. 절반은 자회사로 고용할테니 10년 넘게 일해 온 동료들을 버리라는 게 LG유플러스가 저희에게 내놓은 답변입니다”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또 “동료를 버리고 갈 자와 남을 자를 나누라니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 너무 분해 추운 날씨에 60일 간 길에서 자며 보름이나 단식을 했습니다. 그래도 LG는 저희를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직접 고용을 요구하는 이들은 길거리 노숙, 단식, 총파업을 벌이다 철탑에 오르게 됐다.

노조 관계자는 “직접 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하청업체는 우리의 인건비를 떼어간다. 자회사 반쪽 고용도 수용할 수 없다. 사측은 마지막 대안이 자회사 반쪽 고용이라고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철탑 고공농성에 돌입했다는 소식은 알고 있다. 현재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하청업체 사장과의 관계도 있기 때문에 모든 인원을 회사가 고용하는 것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 노조의 철탑 고공농성과 사측의 협상 중이라는 입장은 대비되는 상황이다.

한편 LG유플러스 비정규직 직원과 사측의 갈등은 이전부터 지속되어 오고 있다.

한편 지난 9월부터 비정규직 노조는 권역별 파업에 돌입하고 고객에게 “저는 LG하청업체 소속이다”라는 안내 멘트를 하며 유인물을 배포하기도 했다.

사측은 같은달 노조에 부분자회사와 외주화를 병행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자회사를 만들어 2020년 1월 800명, 2021년 500명을 자회사 소속 직원으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홈서비스 센터 직원 중 절반에 해당하는 직원만 자회사 소속 직원이 된다는 내용이다.

노조는 지난 10월 권역파업을 벌이고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지난달부터는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고 이달 초 전 조합원이 총 파업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직접고용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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