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김소윤 기자] 지난 밤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지역난방공사 배관 파열로 인명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난방공사의 배관 점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온수 배관 복구 작업 모습
온수 배관 복구 작업 모습

지난 4일 오후 8시 45분께 고양시 인근 백석역 근처에서 지하에 매설되어 있던 2.5m 정도의 온수관이 파손됐다. 흘러나온 온수와 증기는 무려 끓는 물의 온도인 100도 정도 되는 고열이었다.

때문에 중화상을 입은 부상자가 속출했고 사망 사고까지 발생했다. 이 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들에 온수를 공급하는 관이 파손되는 바람에 올 겨울 첫 한파를 맞은 날 시민들은 추위에 떨며 밤을 보냈다.

사고 당시 현장은 뜨거운 수증기로 앞이 보이지 않는 아수라장이었다. 한겨울 차가운 공기를 만난 뜨거운 물이 자욱한 수증기를 만들어 근처를 지나는 행인들과 차량을 운행하던 이들이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도로는 꺼지기도 했다. 꺼진 도로 위에 있던 차량에서 사망자가 발견됐다. 사망자는 화상 흔적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사망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

사망자는 사고 전 딸과 예비사위와 함께 저녁을 먹고 돌아오던 길이었다고 전해져 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통상적으로 지하 배관은 주변 환경에 따라 조기 파손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에 지역난방공사 규정에 따르면 온수관의 위험등급을 측정해 적절한 보수를 해야 한다.

5일 경찰에 따르면 과학수사대 1차 현장감식 결과 27년 된 노후 관로 한 부분이 압력을 못 버티고 파열됐다. 해당 배관은 지난 1991년에 매설된 노후 배관으로 공사 측의 관리나 점검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역난방공사 측은 본지에 “점검체계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관로점검의 경우 유관조사 형식으로 매일 순회하며 눈에 띄는 부분을 점검한다. 열화상 점검의 경우 일 년에 두 번(해빙기, 동절기)하는데 열화상 카메라로 열을 측정해 배관의 온도를 확인한다. 올해 해빙기에는 점검을 한 것으로 확인을 했는데 동절기 점검 여부는 아직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 측의 말을 종합해보면 관리와 점검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셈이다. 그럼에도 이 같은 대형 사고가 발생해 점검 실태에 더욱 의문이 증폭되는 것이다.

온수관 사고가 난방이 되지 않는 불편함을 넘어 이번처럼 사망 사고까지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정부가 나서 향후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관리 체계에 대해 재점검을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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