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은 하나 둘 문을 닫거나 비교적 임대료가 저렴한 곳을 찾아 떠나고 있다.

[뉴스엔뷰]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은 부품산업의 중심지였다.

지난 70년대부터 기계부품의 개발과 생산, 판매를 통해 경제 성장의 뿌리 역할을 해왔던 곳이었다.

현재 이곳은 약 1500여 개의 부품관련 업체가 남아 있으나, 언제까지 명맥을 유지할지는 알 수가 없다.

부품산업의 활기를 잃은 지도 오래다.

그런 문래동이 지난해부터 소비 중심적 거리로 재탄생되고 있다.

소위 문래동 창작촌이 조성되고, 예술인들이 들어오면서 철공소 골목 구석구석에는

젊은 감각의 공방과 카페, 음식점 등이 자리 잡았다.

기존 부품산업과의 산업간 세대교체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소비적 상권이 조성되면서 상당수의 건물주들은 임대료를 올리기 시작했다.

때문에 이곳에서 쇠를 깎으며 부품을 만들어 공급하던 업체들은 하나 둘 문을 닫거나 비교적 임대료가 저렴한 곳을 찾아 떠나고 있다.

문래동 철공거리에서 만난 이선복 사장의 나이는 60대 초반이다. 그는 이곳에서 33년간 쇠를 깎으며 한국의 경제 발전에 동참해 왔다.

좋은 건물주를 만난 덕에 임대료 걱정 없이 공업사를 운영하던 그도 시름이 깊어졌다. 임대료인상의 바람을 피해가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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