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효율성 강화 위해 사업장 재배치 논의”
일부 직원 “싫으면 나가라는 분위기”

[뉴스엔뷰 차동석 기자]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현대위아가 일부 인력을 지방으로 재배치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구조조정을 위해 퇴사를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대위아 홈페이지 갈무리
현대위아 홈페이지 갈무리

최근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공작기계 부문 인력 재배치를 논의 중이다. 경기도 의왕 연구단지에 근무 중인 공작 기계 부문 연구개발(R&D) 인력 150여 명을 포함한 약 200명이 그 대상으로 이들을 이르면 12월 초 생산 공장이 있는 경남 창원으로 보낼 방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위아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으로 내부적으로 해당 사안이 논의되는 것은 맞지만 공식적으로 전보 발령을 낸 상태는 아니다. 그러나 논의 내용이 시행될 가능성이 거의 확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벌써부터 내부적으로 부정적인 우려가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본지에 “의왕연구소에 있는 공작기계 연구 인력들을 창원으로 배치하는 안을 논의 중이다. 원래 공작기계 파트 인력은 이전부터 창원에서 근무했다. 의왕에 연구소를 만들며 일부 직원이 올라왔던 것이며 구조조정과 무관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작기계 파트가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때문에 효율성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사업장을 재편하기 위함이다. 창원에는 공작기계공장과 협력사들이 있다. 출장과 물류 비용 등의 비효율적 소모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어려운 상황에서 구조조정이 아닌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논의 중인 것”이라면서 구조조정과 연관되는 것에 재차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전환 배치가 수익성 강화 수단일 수 없고 구조조정 효과를 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창원에 있는 직원 기숙사도 수용 인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올해 3분기까지 8분기 연속 공작기계 부문 적자를 기록 중이다. 국내 설비 투자 정체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공작기계 부문에서 700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는데 이는 지난해 동 기간 대비 적자가 2.6배 정도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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