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삼성 때리기’ 가능성

[뉴스엔뷰 차동석 기자] 삼성생명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보유하고 있던 빌딩까지 줄줄이 매각하면서 그 원인에 의문이 제기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영국 그레셤가에 위치한 독일 코메르츠방크 런던 본사 빌딩을 싱가포르 부동산개발업체 윙타이홀딩스에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규모는 59100만달러, 한화 약 6672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이 같은 삼성생명의 부동산 매각이 잇달아 이뤄지고 있다는 데 있다.

삼성생명은 올 들어 서울 에이스빌딩(1998억원)과 대치2빌딩(1905억원), 대구 덕산빌딩(1130억원)을 처분한 바 있다.

여기에 서울 당산동과 경기, 부산 등에 보유한 8개 빌딩도 매각할 예정이라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생명이 현금 확보를 위해 부동산을 매각하고 있다는 추측을 쏟아내고 있다.

국내 보험업계의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국제회계기준 등 새로운 제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금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삼성생명의 업계 내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드러난 자살보험금과 즉시연금, 암보험 미지급 사태로 삼성생명을 바라보는 금융당국의 시선은 싸늘해졌다.

심지어 금융감독원이 내년 종합감사 첫 순서로 삼성생명을 지목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사건까지 터지면서 삼성생명은 물론 삼성그룹에 대한 정부와 국민들의 불신은 극에 달한 상태다.

소비자들의 불신은 경영 악화로 이어졌고,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실제로 삼성생명의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29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 월납초회보험료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3% 줄어든 1878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감원이 내년도 종합감사의 첫 타깃으로 삼성생명을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금융당국의 삼성 때리기가 현실화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삼성생명으로서는 이 같은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대안을 마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부동산 매각은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이뤄진 것일 뿐 현금 확보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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