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평균 국민 대비 중금속 높은 수치 기록
석포제련소와 가까이 살수록 농도 짙게 나와

[뉴스엔뷰 김소윤 기자] 영풍석포제련소 인근 주민 중금속 체내 축적이 우리나라 국민 평균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나 석포제련소가 주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영풍석포제련소폐수처리시설 = 기사 내용과 무관
영풍석포제련소폐수처리시설 = 기사 내용과 무관

지난 22일 봉화군청은 환경부와 함께 동국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지난 2015년 11월부터 3년 간 석포면 주민 38%인 771명 건강영향 조사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주민 소변과 혈액에서 나온 카드뮴과 납 농도가 우리나라 국민 평균보다 각각 3.47배와 2.08배 높았다.

특히 석포제련소와 가까운 거리에 살거나 석포제련소에 근무 경험이 있는 사람일수록 농도가 짙게 나왔다. 주민 99명의 경우 건강에 악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금속 고농도자로 분류됐다. 중금속 축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신장, 간장기능 이상자도 각각 100여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봉화군청 관계자는 본지에 “이산화질소와 이산화황 조사 결과 (석포제련소와) 거리가 멀어질수록 두 물질 다 농도가 낮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거리가 가까울수록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대한민국 국민 평균 대비 카드뮴과 납의 농도가 높게 나왔는데 해당 수치 또한 미국질병관리본부와 세계보건기구 기준보다는 낮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결과 보고서에 대해 “원인이 아닌 주민건강에 대한 포커스가 맞춰져있다”고 덧붙였다.

영풍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당 결과 보고서와 관련해 질병상태 등의 영향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내용을 강조하면서도 석포제련소가 환경에는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대해선 동의했다. 실제 해당 자료의 결론 내용에 따르면 석포제련소 주변지역 주민의 중금속 농도는 지역의 환경오염과 관련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건강상태와 관련해선 알레르기성질환(비염, 결막염) 질병력 및 호흡기계 증상 호소율이 대조지역보다 높았고 검진에서 신장 및 간장기능 이상소견 비율이 대조지역보다 높았다는 결론이 포함됐다. 질병상태 등의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주민 전체관점에서는 일부 건강과 관련된 이상소견이 보였다는 설명도 담겼다.

결과적으로 환경오염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봉화군, 환경부, 환경청 등의 단체들은 환경관리협의회를 구성해 대기, 토양 대책 등의 연구를 진행 중이다.

단속 권한 점검 주체도 각기 다른데 수질의 경우 경상북도, 유해화학물질은 대구지방환경청, 토양은 봉화군에서 단속한다. 봉화군은 토양환경보존법에 따라 석포제련소에 토양환경 우려 기준을 초과했다며 토양정화명령을 내린 상태다.

환경오염 개선이 시급한 상황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토양정화명령의 경우 내려졌지만 이행이 더딘 것으로 파악된다. 봉화군 관계자는 석포제련소 내 지정된 장소마다 개별적으로 검증 기한이 다르다고 하면서 정확한 기한을 구체적으로 말해주지 않았다. 영풍 측도 토양정화명령과 관련해 노출 토양에 대해 세척하는 방식 등을 선제적 진행 중이나 공장 부분의 토양은 공장을 부수고 정화를 할 수는 없는 상황임을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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