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차동석 기자] 금융투자협회 권용원 회장의 업무추진비가 억대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내역 공개를 하지 않아 투명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권용원 회장
권용원 회장

금투협은 회원사들의 회비, 사업 수익 등으로 운영되는 구조다. 회비 규모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5년 430억 원, 2016년 450억 원, 2017년 450억 원, 2018년 465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금투협의 ‘제9기 사업보고서‧결산보고서’에 작성된 지난해 예산 집행 규모는 547억 9900만 원 규모다. 이 중 업무추진비는 3억 3500만 원이 책정됐는데 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이 업무추진비는 권 회장이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협회에 따르면 권 회장을 포함한 임원들과 각 부서들이 사용한다.

뿐만 아니라 금투협의 고액 연봉 논란도 제기됐다. 이는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된 바 있는데 지난달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의 국감 자료에 따르면 금투협의 직원 평균 연봉은 8300만원 수준으로 생명보험협회(7800만원), 손해보험협회(7600만원), 여신협회(5400만원) 등 타 금융권 협회 대비 높은 수준이다.

권 회장의 연봉 또한 타 금융권 협회장보다 높은 수준이다. 권 회장의 연봉은 약 6억 원 수준으로 생명보험협회장이 받는 3억 5300만 원보다 큰 폭으로 높게 책정됐다.

지난해 금투협의 인건비의 경우 219억900만원으로 나타나며 전체 집행 예산의 절반에 가까운 40% 비중을 차지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업무 추진비 내역 비공개와 관련 본지에 “순수한 민간기관이기 때문에 공개하라는 주장이 있을 순 있지만 일반 기업하고 똑같은 입장이기 때문에 공개할 의무가 없다. 일반 국민이 알 필요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간 기업이더라도 회계 등의 투명성이 강조되고 있는 현실에서 금투협의 이 같은 해명이 타당한지는 의문이 제기된다.

금투협은 업무 추진비 내역을 회원사에게는 공개하고 있다. 돈을 내는 주체에게는 공개를 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노조에게는 내역을 공개 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업무 추진비의 행방이 불투명하다는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금투협 측은 또 일각에서 보도된 업무추진비 규모보다 회장이 더 적게 쓴다고 주장하면서도 규모 공개를 요구하자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밝혔다.

고액 연봉 논란에 대해서 금투협 관계자는 “타 업종에 비해 금융권 자체가 연봉이 높은 건 사실이다. 협회도 업종 분위기에 맞게 연봉이 책정된다. 은행연합회나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큰 차이가 없다는 금투협 관계자의 말은 구체적이지 않다. 금액으로 따지면 손보협 대비 금투협의 연봉이 700만 원이나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금융권 협회 중에서도 유독 금투협의 연봉이 높은 배경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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