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차동석 기자] 미니스톱 본사가 가맹점주에게 2주 뒤 나가라며 횡포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미니스톱에 따르면 사측은 울산 소재 미니스톱을 운영하는 가맹점주 A씨에게 지난 14일 이달 30일까지 폐점을 하라며 가맹 해지를 통보했다.

사측은 전대차 계약을 이유로 해지를 통보했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본지에 “해당 점포는 임대차 계약을 회사가 건물주와 하고 회사가 월세를 내는 구조로 계약됐다. 임대차 계약의 경우 장기적으로 할 수가 없다. 건물주가 중간에 나가달라고 해서 계약연장이 안된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스톱 가맹계약 내용에도 본사와 가맹점주는 계약기간‧전대차 계약 기간 중에도 본사의 책임 없는 사유로 점포 건물의 임대차 계약이 종료될 경우 본 계약‧전대차 계약은 자동 종료되는 것으로 하고 위약금은 없는 것으로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A씨 입장에서는 갑자기 몇 주 안에 점포를 정리하라는 통보가 가혹하다는 것이다.

전대차 계약은 편의점 본사가 건물을 임차한 뒤 재차 가맹점주에게 임대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전국 편의점 중 약 40% 가량이 이 방식으로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스톱 가맹계약 규정에 따르면 '본부(본사)와 경영주(가맹점주)는 본 계약기간 및 전대차 계약 기간 중이라도 본부의 책임 없는 사유로 점포 건물의 임대차 계약이 종료될 경우 본 계약 및 전대차 계약은 자동 종료되는 것으로 하며 이 경우 위약금은 없는 것으로 한다'고 적혀 있다.

A씨는 규정과 임차료 인상의 문제를 떠나 당장 2~3주안으로 점포를 정리하라는 것은 지나치게 가혹한 것이 아니냐며 하소연하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4년 7월부터 미니스톱과 가맹계약 5년을 맺고 편의점을 운영해왔는데 이번 가맹 해지 통보로 인해 가맹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게 됐다.

한편 미니스톱은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지난 20일 마감한 편의점 미니스톱 인수 본입찰에는 롯데와 신세계,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참가한 것으로 전해져 이들 중 누가 미니스톱을 인수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미니스톱 최대주주 일본 이온그룹과 매각 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은 입찰 제안서를 바탕으로 약 7일간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고 있고 신세계 또한 편의점 이마트24를 운영하고 있는 점을 두고 이번 미니스톱 인수 결과에 따라 편의점 업계 구도가 뒤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점포 수를 기준으로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말 기준 전국 점포 수 9548개로 CU와 GS25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뒤늦게 편의점 사업에 뛰어든 신세계의 이마트24의 경우 전국 점포 수가 3564개다. 미니스톱의 점포 수는 2533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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