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직원↓… 보수 추이에 상대적 박탈감 지적

[뉴스엔뷰 한성원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3분기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어닝쇼크에 빠졌다.

일각에서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주사 전환으로 오히려 직원들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달 29일 아모레퍼시픽은 2018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잠정)7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줄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보다 42.81% 떨어지는 수치다.

이날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2.81% 하락한 16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문제는 이 같은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부진을 중국의 사드 보복 등 외부 요인 때문으로만 국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보수 총액은 294.7% 증가했다.

서 회장은 급여, 상여금 등을 포함해 201319억원, 201444억원, 201529억원, 201628억원, 201775억원을 보수로 받았다.

반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오히려 6.6% 감소했다.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20135674만원에서 20147279만원으로 오른 뒤 20156067만원, 20165900만원, 20175300만원으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때마침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지주회사 현황리스트에 아모레퍼시픽의 이름이 올라가면서 이 같은 의구심에 불을 지폈다.

공정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을 포함한 대기업 집단은 인적분할과 현물출자 방식을 이용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총수일가의 지배력을 공고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총수일가의 지분율을 27.7%에서 55.1%로 대폭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늘리다 보니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지출이 증가해 수익성이 나빠졌다세부적인 임금 구조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자료가 나오지 않은 관계로 공식적인 해명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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