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영업이익, 지난 3분기 2889억원 기록…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

[뉴스엔뷰 한성원 기자] 지난 3분기 현대자동차는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28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치인 9391억원에 비해서도 69.2% 낮은 수준이다.

현대차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25일 현대차의 주가는 5.98% 하락하며 11만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03월 이후 약 87개월 만에 최저 수치다.

이 같은 현대차의 어닝쇼크는 세계 양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부진이 핵심 원인으로 분석된다.

최근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현대차가 시장 흐름을 읽지 못해 미국, 중국 시장에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SUV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고급 세단에 집중한 현대차의 안목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상황이다.

때마침 정몽구 회장의 건강이상설이 터지면서 현대차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정 회장은 급격한 품질 향상과 신속한 생산시설 확보로 현대차를 선두그룹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로 2010년을 전후한 시기 현대차는 탄탄대로를 달렸다.

지난 2009년 심장수술을 받은 정 회장은 최근 1~2년 사이 공식석상에 거의 나타나지 않아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현재 현대차의 핸들은 정의선 부회장이 쥐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다시 2014년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당시 현대차 경영진의 세단에 대한 집착은 미국 현지 현대차 딜러들을 경악시킬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그리고 리더의 잘못된 선택이 훗날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는 이번 현대차의 어닝쇼크로 짐작이 가능해졌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2011년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프리미엄차로의 이미지 전환 목표를 밝힌 4년 후 제네시스를 내놨다.

제네시스의 미국 내 판매는 올해 1~10월 전년 동월 대비 4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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