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전승수 기자] KT가 예년보다 한 달 정도 일정을 앞당겨 조직 개편을 시행하는 것을 두고 황창규 회장의 임기 유지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황창규 회장
황창규 회장

최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달 임원 평가 작업을 마무리해 해당 결과를 토대로 이달 말까지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끝낼 방침이다. KT는 통상 매년 10월까지의 실적을 바탕으로 11월 임원 평가를 진행해 12월 인사, 조직 개편을 진행해왔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한 달 정도 일정을 앞당겨 조직 개편을 진행하는 셈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황 회장이 최근 불거진 퇴진 압박을 딛고 본인의 임기를 끝까지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인사 시기를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난해 KT 인사에서 황 회장은 정권 교체로 인한 교체설과 퇴진 압박 등으로 본인의 측근 인사들을 기용하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앞서 황 회장은 불법 정치 로비 의혹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 등이 퇴진 부담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황 회장에게 의원들은 “그만 두실 생각이 있으세요, 없으세요?”라며 압박하기도 했다. 당시 황 회장은 2014년 취임 뒤 국감에 최초로 출석했었다. 황 회장은 이보다 앞서 국감 증인으로 3회나 채택됐지만 한 번도 출석한 적이 없었다. 고발도 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를 KT가 의원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또 황 회장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로비 의혹과 관련된 전‧현직 국회의원이 99명에 달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황 회장의 임기는 2020년까지다.

한편 황 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우려도 높다. 한 매체에 따르면 황 회장 취임 이후 시장점유율 증가율 분석 결과 KT는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낮게 나타났다. 황 회장이 재임했던 시기(2014년~17년) KT의 연평균 영업이익은 9250억원으로 전임 회장 재임기간(2009년~13년) 평균 1조 3900억원의 70% 정도에 머물렀다. 서비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 또한 전임 회장 당시(8.04%)의 절반에 불과한 4.63%를 기록했다. 평균 주가도 19.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지난 2014년 5월 구조조정을 통해 본사 인력의 27% 정도인 8304명을 내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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