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이유정 기자] 김중미 작가의 학교 강연집 ‘존재, 감’이 출간됐다. 김 작가는 지난 2년 동안 전국을 누비며 청소년들과 만나 나눈 이야기들을 모았다. 가난, 불평등 이주민 등 다양한 주제가 책에 등장한다.

책 표지
책 표지

이 주제를 관통하는 것은 단연 ‘사람’이다. 작가는 그간 세상에 내놓은 소설들의 모티프가 되었던 사람들, 시각 장애 대학생부터 이주민 소녀, 청년 어부까지 다양한 이들의 실제 삶을 통해 우리 사회를 이야기한다.

또 이들이 낸 작은 용기가 어떻게 견고한 세상에 균열을 냈는지 울림 있게 말한다.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이들의 존재감을 드러냄으로써 우리 모두의 존재감을 밝힌다.

책의 후반에는 강연마다 가장 많이 받았던 문학에 관한 질문들에 답했다. 문학에 대한 작가의 솔직한 생각을 만날 수 있다.

김 작가의 소설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대개 힘 있고 강한 이들이 아니라 힘없고 가난하고 여린 이들이다. 작가는 세상이 잘 주목하지 않는 사람들을 세상 밖으로 불러내어 이들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작가의 할 일이라고 믿는다.

학교와 도서관에서 열린 강연을 통해 청소년들을 만날 때도, ‘사람’은 언제나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 불평등이나 가난 등 작가가 관심을 가진 주요 사회 문제들을 사람 이야기를 통해 풀어낸다.

책의 2부는 그간 강연에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들로 꾸렸다. 문학과 작가의 삶에 대한 거침없는 질문들에 더없이 솔직한 대답이 이어진다. 작가는 돈을 얼마나 버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베스트셀러로 큰돈을 벌었을 때 어떻게 그 돈을 썼으며 인세가 없을 때는 어떤 마음으로 지내는지 이야기한다.

작가에게도 결핍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야뇨증을 앓던 초등학교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결핍과 콤플렉스를 드러낼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문학을 좋아하고 작가의 삶이 궁금한 청소년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귀중한 조언이 가득하다.

존재, 감 / 창비 / 김중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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