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김소윤 기자] 본사 대표의 마약 투여 혐의로 가맹점주들과 갈등을 빚던 봉구스밥버거가 네네치킨에 인수됐다. 그런데 봉구스밥버거가 가맹점주들에게 인수와 관련된 사전 공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네네치킨 홈페이지
네네치킨 홈페이지

10일 네네치킨은 본지에 “네네치킨은 이번 인수를 통해 그간의 축적된 프랜차이즈 운영 경험과 전문 외식 기업으로서의 품질 안정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와 달리 네네치킨은 가맹거래법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건에 봉구스밥버거와 함께 언급되면서 불똥이 튀게 됐다.

봉구스밥버거 본사가 가맹점주들에게 인수와 관련된 내용을 사전에 공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 됐다.

앞서 봉구스밥버거는 전 대표 A씨가 지난 2016년 서울 강남 소재 한 호텔에서 3차례에 걸쳐 마약 투여를 한 혐의로 구속돼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A씨는 지난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보호관찰과 약물치료 강의 40시간 수강을 사법 당국으로부터 명령받았다.

이 때문에 A씨는 사회적 비난 대상이 됐음은 물론 가맹점들과 본사의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봉구스밥버거의 과거를 네네치킨이 몰랐을 리 없다. 인수 취지는 시너지 극대화겠지만 인수 대상인 봉구스밥버거의 내부 커뮤니케이션 여부를 네네치킨이 더 세심히 살폈어야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네네치킨의 상황도 좋은 편은 아니다. 네네치킨의 가맹점수는 1년 사이 1198곳에서 31곳이나 줄어든 1167곳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이유로 지난해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38.6% 감소했다.

이 가운데 네네치킨이 실적 부진 극복 도구 중 하나로 봉구스밥버거 인수를 택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지난 5일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전날 서울 마포구 봉구스밥버거 본사에서 현광식 네네치킨 대표이사를 만나 40억원에 달하는 결제시스템 교체 위약금 문제 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와 인수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물었다. 현 대표는 매각 공지 지연 사유로 업무파악을 들었다.

앞서 봉구스밥버거 점주들은 A씨와 본사의 요청으로 계산 관련 기기를 교체하면서 40억원에 이르는 채무문제가 발생했다. 점주들에 따르면 A씨가 해당 위약금을 책임지겠다고 했으나 해결되지 않았고 이 상태에서 네네치킨에 점주들 모르게 매각된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네네치킨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인수를 결정한 이후 가맹점주들에게 어떤 식으로 알릴 것인지 등을 논의하던 중 인수가 됐다는 소식이 언론에 보도가 됐다”며 “현재 문제를 잘 풀어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수 결정 전 가맹점주들에게 해당 내용을 왜 알리지 않은 것인지에 대한 질문엔 “M&A부서에서 담당하는 것”이라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네네치킨이 향후 채무 문제를 포함한 점주들과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인수에 대한 사전 공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점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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