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함혜숙 기자] ‘레드홍’이라고도 불리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귀국했다.

15일 두달 간의 미국 체류를 마치고 귀국한 홍 전 대표
15일 두달 간의 미국 체류를 마치고 귀국한 홍 전 대표

지난 15일 6·13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미국으로 떠났던 홍 전 대표가 두 달 만에 돌아왔다.

홍 전 대표는 귀국 직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남은 세월도 내 나라, 내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라며 “여러분과 함께 봄을 찾아가는 고난의 여정을 때가 되면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하며 사실상 정치 재개를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홍 전 대표가 내년에 개최될 전당대회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 전 대표 귀국에 맞춰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가지고 “박정희 정부 때 성장담론이 지금껏 이어져 왔는데 이제 새로운 성장모델 이야기를 새로 시작해야 한다”며 ‘국민성장’(가칭)을 제시했다.

그가 주장한 국민성장은 소득주도성장의 대안이라는 설명이 있었으나 그간 그가 언급해왔던 이론들을 반복한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홍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정부의 소득주도성장론을 강력히 비판한 김무성 의원과 황교안 전 총리 등도 함께 언급되면서 한국당의 당권 경쟁이 시작됐다는 시각도 많다. 김 의원은 지난 13일 개최된 대정부 질문에서 현 정부를 두고 “사회주의 독재정부”라고 강한 비판을 한 바 있다. 황 전 총리의 경우 지난 7일 ‘황교안의 답-청년을 만나다’라는 제목의 에세이집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면서 당권 도전 의사 여부 질문에 “그런 말씀들을 제가 잘 듣고 있다”며 정치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췄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전당대회를 출마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지금 내가 할 일은 대한민국을 위해 하는 일이다. 당권을 잡으려고 새롭게 정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하면서도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엔 “마음대로 해석하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전당대회에 나온다면 한국당 일각에서 제명을 하겠다는 움직임이 있다’는 질문에 “그런 뉴스가 나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친박들이 내가 겁이 나는 모양인가. 친박들과 아웅다웅 싸울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