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지연으로 ‘최소 3000억 손실’

[뉴스엔뷰 이동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한국전력 옛 부지를 낙찰받은 지 4년이 다 되고 있다.

현대차 신사옥이 들어설 구 한전사옥.
현대차 신사옥이 들어설 구 한전 사옥.

그런데도 오랜 숙원 사업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본지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GBC 건립 계획안은 현재 수도권정비위원회에서 막혀 있다.

이에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이 고심 끝에 마련해 계획을 제출했지만 수도권정비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올해 3월에 이어 7월에도 퇴짜를 놓았다. 환경영향평가에 이어 서울시는 국방부 관련 문제 외 현대차그룹이 인구유발 효과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다며 승인을 미룬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GBC 착공이 올해가 될지 내년이 될지 예측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30일 <뉴스엔뷰>와의 통화에서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9월 서울시도시개발계획 심의 일정에 따라 착공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며 “착공이 늦어져 이제껏 금융권 이자로만 최소 3000억 원이 추산되는 만큼 시와 잘 협의해 나갈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GBC 계획이 공군 수도권 군사작전 수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는 잘 해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착공 지연으로 ‘최소 3000억 손실’...구 한전사옥 땅에만 10조 배팅
 
한편, 현대차그룹 신사옥은 수도권정비위원회 규제에 막혀 연속 퇴짜를 맞아 그룹이 추진하는 신사옥 건립 계획은 12년째 답보상태다. 이로 인해 대규모 자금이 한전 부지에 묶이면서 그룹은 성장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2014년 당시 경쟁 입찰에서 무려 10조5500억 원에 달하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한전 부지 낙찰에 성공했다. 자금은 현대차가 55%(5조8025억 원), 현대모비스 25%(2조6375억 원), 기아차가 20%(2조1100억 원)를 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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