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마산항에서 GS칼텍스 육상저장탱크 알람장치 고장으로 인한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마산항 기름 유출 사고 당시 방제작업 모습 = 창원해경
마산항 기름 유출 사고 당시 방제작업 모습 = 창원해경

GS칼텍스 저장탱크 고장으로 기름 유출 사고…해경 “엄중 조치할 것”

창원해양경찰서(이하 해경)에 따르면 지난 달 12일 마산항 해양시설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해 해상긴급방제를 시행하고 GS칼텍스 관계자를 불러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해경은 GS칼텍스 측을 원인 행위자로 지목했다.

해경은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유조선으로부터 GS칼텍스 육상저장탱크로 해상경유 이송 작업 중 GS칼텍스 육상저장탱크의 알람장치가 고장이나 기름이 과다 공급되는 바람에 해상경유 약 295㎘가 저장탱크에서 넘쳤다”며 “일부는 우수로 및 소하천을 거쳐 마산항 4부두 해상까지 유입됐다. 해상으로 유입된 해상경유는 약 7.9㎘다”라고 밝혔다.

또 긴급방제와 관련해 해경은 당시 육상탱크에서 기름이 유출돼 해상으로 유입되기 전 우수관 출구 측에 오일펜스를 설치하는 등 초동조치를 벌였다.

소하천에 유입된 기름의 경우 GS칼텍스 측에서 탱크로리 차량 및 유흡착재 등을 이용해 회수작업을 실시했다. 회수량은 해경이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다.

23일 해경 관계자는 본지에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가 완료된 다음에 GS칼텍스 측에 방제비용을 청구할 예정”이라며 “검찰에 사건이 넘겨지고 나면 환경 적용 법률에 따라 벌금이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름 유출 사고로 인해 심각한 환경 오염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7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청에 따르면 기름 유출 사고가 난 GS칼텍스 부지 3만5천㎡ 중 2천800㎡에서 토양오염물질인 석유계 총 탄화수소(TPH) 수치가 해당 지역 TPH 기준치 2천㎎/㎏의 약 1.5배를 초과한 평균 3천93㎎/㎏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청에 따르면 TPH 기준치 약 46배를 초과한 최대 9만3천575㎎/㎏까지 검출된 곳도 있다.

2014년 여수 기름 유출 사고…안전 강화 한 것 맞나?

여수 기름유출 사고 이후 CSO로 선임된 김명환
여수 기름유출 사고 이후 CSO로 선임된 김명환

GS칼텍스는 지난 2014년에도 사측이 관리하는 원유 이송 송유관이 유조선(싱가포르 국적 16만4,000톤급, 우이산호)과 충돌하는 사고로 800~900㎘의 기름이 바다로 유출된 바 있다. 해당 사건으로 GS칼텍스 여수공장장이 구속되기도 했다.

당시 GS칼텍스는 기름 유출량과 관련해 허위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허진수 회장이 사고 발생 이후 26일이나 지나서야 피해가 발생한 여수 신덕마을을 찾았다.

GS칼텍스는 여수 기름유출 사고 이후 재발 방지 대책 일환으로 안전 부문을 강화하겠다며 대표이사 직속 CSO(최고안전책임자) 자리를 새로 만들었다. 이 자리엔 김명환 부사장이 선임됐다.

CSO라는 자리까지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기름유출사고에 연루 된 것이다.

GS칼텍스, CSO 선임에도 사고 재발?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

GS칼텍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향후 민관대책협의회가 구성돼 구체적인 정화 계획을 논의할 계획”이라면서  “해경의 조사가 끝나지 않아 구체적인 사항은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여수 기름 유출 사고 이후 CSO를 선임했는데도 기름 유출 사고가 재발된 것에 대해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 하지마라”며 회피했다.

한편 GS칼텍스 여수 기름 유출 사고 발생 이후 5년이 지났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여수지방해양수산청 앞에서 ‘우이산호 기름유출 피해대책 위원회’는 GS칼텍스의 피해 규명과 배상을 주장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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