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아끼면서 천천히 즐겁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숲으로 간 사람들’이 출간됐다.

사진 = 창비
사진 = 창비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 유경은 시골에서도 산길을 따라 한참 들어가야 하는 숲속에 집을 짓고 사는 이음네 집으로 간다. 이 집엔 산짐승들이 들락거릴 뿐 전기, 수도, 가스가 들어오지 않는다.

‘숲으로 간 사람들’은 에너지,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숲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겼다. 옳다고 생각하는 삶을 실천하기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삶의 방식을 소개한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숲 속의 집은 냉장고, 밥솥, 세탁기도 없다. 먹을거리는 창고에 넣어 두고 장작을 때 밥을 짓는다. 빨래는 냇가에서 해결한다.

밤엔 형광등 대신 촛불을 켜놓는다. 화장실은 땅에 묻은 항아리다. 물을 마시고 싶다면 샘에 가서 길어 와야 한다.

유경이 눈에는 모든 것이 부족하고 불편한데도 이음은 “전기랑 일회용품을 쓰지 않고,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집에서 사는 게 내 자랑“이라고 쾌활하게 말한다. 이 사람들은 왜 이렇게 사는 걸까?

원래 이음은 도시에서 살 때 편리함을 쫓느라 에너지나 일회용품 사용엔 둔감했다. 그러다 후쿠시마 지진으로 핵 발전소가 폭발해 모든 것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두 사람은 이런 일을 멈추기 위해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가 고민한 끝에 핵 발전으로 만드는 전기를 쓰지 않으며 환경을 오염하는 쓰레기를 만들지도 않고 살아 가기로 마음먹고 숲으로 들어온다.

이 책은 재난 앞에서 좌절하고 무력감을 느끼는 대신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고 직접 실천에 옮기는 주인공들의 용기 있는 모습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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