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의 ‘취재 회피’...도 지나친 직무 방기

[뉴스엔뷰] 광고주가 회사 브랜드를 찾아볼 수 없는 TV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면 상식적으로 납득이 갈까?

지난 2013년  5월  ‘남양유업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에 참석한 임직원들이  ‘욕설 영업’과 관련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지난 2013년 5월 ‘남양유업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에 참석한 임직원들이 ‘욕설 영업’과 관련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그런데 남양유업은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TV광고(맛있는우유GT 슈퍼밀크)를 하면서 좌측 상단과 광고 맨 마지막에 기업 로고를 뺐다. 또 마트나 편의점에 납품하는 자체 브랜드(PB) 제품에서도 남양이라는 이름을 빼고 있다. 

사례로, 남양유업의 아이스크림 디저트 카페 브랜드 ‘백미당 1964’가 꼽힌다. 백미당 어느 곳에서도 남양유업과의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 GS25에서 판매하는 ‘925’ 우유도 남양 로고 대신 ‘무민(MOOMIN)’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다. 925 우유에는 남양 로고 대신 ‘남양유업과 GS리테일이 함께 만듭니다’란 문구가 있다.

남양유업이 TV 광고나 PB 제품을 홍보하면서 ‘남양’이라는 기업명을 빼버린 것을 두고 속사정이 궁금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남양유업은 이에 대해 해명이 절실한 상황이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남양유업이 지난 2013년 대리점 물량 밀어내기와 영업직원의 폭언 파문에 소비자 여론이 나빠지자 TV 광고에서 남양이라는 기업명을 빼버린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회사 측은 언론과의 취재를 회피하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뉴스엔뷰>는 남양유업 측의 입장을 듣고자 홍보실 관계자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회사 측에 묻고 싶다. “홍보실이 취재를 회피하고 이슈에 대해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는 것은 본연의 직무를 방기한 명백한 ‘직무유기’가 아니고 뭡니까”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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