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 최저임금을 올해(7530원) 대비 10.9% 상승한 시간당 8350원으로 의결했다. 인상 폭은 작년 16.4% 보다 5.5%p 낮은 수치지만 영세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인건비 부담 우려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특히 편의점 점주들이 크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편의점 본사에 대해 현장 조사를 벌였다. 가맹점주 부담을 가중시키는 편의점 본사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한 반발도 있다. 경제성장률이 더딘 상황에서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별다른 대책 없이 기업에만 부담을 떠넘기려는 것이냐는 주장이다. 편의점 본사의 향후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편집자주>

상생과 합리적인 경영 강조하는 GS25, 전액 반품 지원 제도를 폐지 '꼼수' 경영 논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합리적인 경영을 강조하며 경영주와의 상생제도를 알리고 있다. 특히 올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가맹점주와의 상생지원방안을 편의점 업계 중 최초로 발표했다. 그런데 2019년 최저임금도 인상이 불가피해진 상황인데다가 상생지원방안 실효성이 크지 않은 탓인지 점주들의 불만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GS25는 현재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대응책을 본사차원에서 분담한다는 취지로 GS25 가맹점주들에게 매년 최저수입 보장금과 전기료 지원금 등을 지급한다. 최저수입 보장금의 경우 연 9000만 원(순이익) 이하 수입의 가맹점주에게 지급된다. 사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지출이 되는 부분은 인건비다. 그런데 본사가 인건비를 지원하지 않고 다른 부분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일부 점주들은 직접적인 부담을 분담하지 않는 모양새라고 비판한다. 일정 금액을 정해 그 이하의 수익을 내는 점포에게만 한정적으로 수익 보장금을 지급하고 전기료 지원 또한 심야 영업을 하는 점주에게 한정적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모든 점주에게 돌아가는 상생 방안이 아니라는 것에 따른 비판이다.

여기에 더해 상생지원책 발표 뒤 GS25가 가맹점주들에게 일방적으로 전액 반품 지원 제도 폐지를 통보했다고도 전해졌다. 여기에 더해 일부 품목 가격 인상까지 단행되어 앞에서는 상생을 강조하고 뒤에선 본사의 이익만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액 반품 지원 제도 폐지와 관련 폐지 전 GS25는 전액 반품 품목 대상이 스타킹, 양말, 우산, 위생용품 등 공산품과 비식품이었다. 또 냉장, 냉동식품을 반품하는 경우에 상응하는 금액을 본사에서 환불해주는 시스템을 운영했다. 해당 제도 폐지 후엔 점주가 들여온 냉장, 냉동식품 금액의 5%를 발주지원금으로 돌려주는 한편 전액 반품 품목을 제외하고 상온식품과 비식품 반품 지원 상한액을 기존 월 최대 5만5000원에서 월 최대 8만원으로 증액했다.

공교롭게도 상생지원책 발표 이후 해당 제도가 폐지된 것이어서 결국 상생이라고 내놓은 지원책으로 생색만 내놓고 다시 손해 보지 않는 장사를 시작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당 제도에 따라 제품 수는 감소하게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 줄어들게 된다. 또 점주 입장에서도 다른 편의점 매장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GS리테일 측은 "전액 반품 지원 제도를 일부 악용하는 점이 있기 때문에 폐지한 것"이라며 "발주지원금으로 지출되는 금액도 크다. 충분히 식품이 폐기되지 않을만큼 발주할 수 있다. 전액 반품 지원 제도가 있었을 때는 진열도 안 된 상품이 폐기 되곤 했다"고 말했다.

GS리테일 "수수료율 인하는 힘들다"

자료 = GS25
자료 = GS25

GS25 가맹점은 4가지 타입이다. 수익추구형(H타입, 순수가맹점), G-타입(순수가맹점), 공공투자형(R타입, 위탁가맹점), 안정추구형(A타입, 위탁가맹점) 등이다. 각 타입별로 점주가 본사에게 달마다 지급하는 수수료율이 다른데 최소 20%(수익추구형)부터 최대 55%(안정추구형)까지다. GS리테일 측은 '해당 타입 중 어느 타입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지'에 대한 질의에 "각 상황마다 다르다"라고만 답했다. 사측에 말에 따르면 4가지 타입이 골고루 분포되어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어느 타입의 점포든 모두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지출 증가라는 복병을 만나게 된 상황이다. 최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각사 편의점 일부 점주들이 모여 본사에 수수료율을 인하 요청을 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본사가 당장 해당 요청 사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상태다.

GS리테일 측은 "기본 방침은 좀 더 어려운 점포를 먼저 도와주자는 것"이라며 "수수료율을 인하했을 때 결국 이익은 매출이 좋은 점포가 더 이익을 보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S리테일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6년 2.94%였던 것과 달리 지난해 2%로 떨어졌다. 이러한 가운데 본사는 판매관리비를 2016년 1조1688억원에서 지난해 1조3936억원으로 19.2%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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