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간 일했던 포스코 해직자와 맞고소전 ‘볼썽사나워’
[뉴스엔뷰]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공식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최 회장은 27일 오전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의 제9대 대표이사 회장에 공식 선임됐다. 취임 첫날 그는 기자간담회 이후 곧바로 포항으로 이동해 취임식을 갖고 포스코 100년 기업을 향한 새 비전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현재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새로운 가치로 재무장해야 한다며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위드 포스코)’을 새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어 사내 개혁 추진을 위해 형식보다는 ‘실질’, 보고보다는 ‘실행’, 명분보다는 ‘실리’ 등 ‘3실’을 내세웠다.
23년간 일했던 포스코 해직자와 고소전 ‘볼썽사나워’
그러나 시작부터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포스코 해직자와 법정 싸움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사측은 23년간 포스코에 몸담았던 정민우 전 포스코 대외협력팀장을 상대로 무고죄로 맞고소한 상황.
이는 정씨가 최 회장이 “지난 10년 포스코 비리의 비리의 공범이자 적폐의 핵심이요, 정준양·권오준 전 회장의 아바타”라고 주장하며 최 회장을 배임·횡령범죄 방조·직무유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데 따른 조치다.
포스코 측은 정씨 등이 최 회장을 조직적으로 위해하기 위해 관련자와 모의했다며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강구한다는 방침이지만 자칫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
금속노조 포스코 사내하청 노동자와 ‘일촉즉발’ 대치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회와 포스코 광양제철소 사내하청 노동자들과의 갈등도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파견직 근로자 337명에 대해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집단소송을 제기하고 있는 이들은 최 회장 취임 100일까지 직접고용 여론화 투쟁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최 회장에게 크게 세 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 활동을 가로막는 KPI 평가제도 중단, 임금인상 직접협상, 사내하청과의 진정성 있는 대화다.
노조에 따르면 포스코에는 현재 1만8247명이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으며 이중 올해에만 13명이 목숨을 잃어 큰 파문이 일었다. 노조 측은 반복적인 위험의 외주화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본격 취임에 앞서 “어떤 의견도 겸허히 받아 들이겠다”며 포스코의 미래를 위한 건설적 제안부터 비판까지 모든 목소리를 수렴한 뒤 취임 100일 째 되는 날 이를 반영한 개혁 과제를 발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