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롯데백화점 미아점 8층 유리창이 인도로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백화점 측은 재발 방지를 하겠다는 말만 할 뿐 원인 파악을 하지 못 하고 있다. 또 관계 당국의 지침 사항을 포함해 안전 점검 과정을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있어 혹시 모를 재발 사고가 우려된다.

사진 = 뉴시스
사진 = 뉴시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3시 21분께 서울 강북구 미아동 소재 롯데백화점 미아동 8층 높이 외벽의 유리창이 떨어졌다. 깨진 유리 조각들이 인도를 덮쳐 인근 도로에 대기 중이던 택시까지 유리 파편이 튀었다. 창 크기는 가로 110cm, 세로 90cm로 알려졌다.

유리창이 떨어질 당시 주변을 지나던 시민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과 백화점 직원들이 도로 주변을 통제하고 1시간 30분 동안 유리조각을 치웠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백화점 측이 “창을 고정한 실리콘이 폭염 때문에 녹아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취재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강북구청 관계자는 본지에 “전날 오후 현장에서 긴급 조치를 실시했다. 이날 오전에도 현장에서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며 “해당 건물이 민간건축물에 해당돼 구청에서 원인을 조사할 수 없다. 건물소유주인 롯데백화점이 사고 원인을 조사하게 되어있다. 다음 주 금요일까지 점검 결과 등을 통보하라고 구청 차원에서 사측에 요청한 상태다”라고 밝혔다.

구청에 따르면 이번 사례가 국토교통부에 이관될 수도 있다. 이후 문제가 발견되면 해당 건물에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도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식적으로 실리콘이 폭염 때문에 녹아서 해당 일이 발생했다고 언급한 적은 없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는 과정에서 얘기가 나왔던 것이다. 현재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중요한 것은 재발방지가 아니겠나. 전날 오후 안전 점검을 실시했는데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본지가 알아본 결과 관계 법령에 따라 건물소유주인 롯데백화점이 사고 원인을 조사해야 하며 이 과정을 다음 주 금요일까지 관할 구청에 통보를 해야 하는 사항 및 재발 방지를 해야한다. 사측은 이같은 사실과 이날 오전에도 구청 관계자가 현장 방문해 안전 점검을 실시했던 사항 등을 인지하고 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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