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불법 정치 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노회찬 정의당 원대대표가 23일 서울 중구 신당동 자택 아파트에서 투신 사망했다는 소식에 정치권은 충격에 빠졌다.

사진 = 뉴시스
사진 = 뉴시스

경찰은 이날 "노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938분경 서울 중구의 신당동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노 원내대표는 유서에 '드루킹 관련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 '가족에게 미안하다', '당 앞길에 큰 누 끼쳐 죄송'등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노 원내대표는 드루킹 김동원씨와 함께 활동했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로부터 4천여 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여야는 모두 노 원내대표의 사망 소식에 잇따라 애도의 뜻을 표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어떤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프고 충격적이다""노 의원은 척박했던 90년대 초부터 진보정치의 희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던 진보정당 역사의 산 증인이고 뛰어난 대중성을 바탕으로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다"고 추모했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도 "확고한 정치철학과 소신으로 진보정치 발전에 큰 역할을 했던 노 의원의 충격적인 비보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촌철살인의 말씀으로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노 의원의 사망은 한국 정치의 비극이다. 현실에서의 고뇌는 모두 내려놓고 영면에 들기 바란다"고 전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노 원내대표는 노동자와 서민의 편에 서서 기득권의 강고한 벽에 온몸을 던져 항거했던 대한민국 노동 운동과 진보정치의 산 증인이었다""노 원내대표는 세상을 바꾸겠다는 소신과 초심을 잃지 않고, 촌철살인의 언변으로 권위주의와 엘리트주의를 비판했다. 서민과 함께 가는 정치로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이용주 민주평화당 원내대변인은 "고인이 겪었을 심적인 고통을 생각하니 뭐라고 할 말을 못찾겠다""진보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평생을 헌신해온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정의당은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고인의 유서를 일부 공개하며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최 대변인은 "드루킹 특검은 애초 특검의 본질과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수사를 했다""여론몰이식으로 이뤄진 수사가 비극적 결과를 낳았다. 이 점에 대해 정의당은 깊을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의당은 노 원내대표의 장례를 정의당장으로 5일간 치르기로 결정했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이고, 발인은 오는 2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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