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청 레고랜드지원과 본지 취재 요청 ‘회피’

[뉴스엔뷰] 재추진되는 강원도춘천레고랜드 테마파크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까. 이 사업의 구조는 주주사들의 출자금과 최대주주인 강원도가 출자한 엘엘개발(시행사)의 토지매각으로 재원을 조달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운영사인 영국 멀린사가 지난 5월 강원도와 합의서를 체결하는 등 직접 투자 의향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2020년까지 사업을 완공하고 개장을 책임지는 구조로 바뀌었다. 이제 멀린이 주도하는 구조로 바뀐 것이다. 이에 따라 최문순호 3기는 개장하면 연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 유치와 14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변수는 시민단체다. 이들은 이 사업이 선사유적을 훼손시킨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편집자 주>

최문순 강원지사. 사진= 뉴시스
최문순 강원지사. 사진= 뉴시스

레고랜드가 실패하면 요즘 유행하는 말로 지사가 탄핵당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지난해 3월 최성현 강원도 의원이 본회의 도정 질문 중) 최문순 강원지사가 3선에 성공했지만 레고랜드를 둘러싼 논란은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레고랜드가 7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춘천 중도에 조성하는 레고랜드 코리아 개발사업 착공이 지연되는 사이 대출이자만 하루에 1500만 원 이상 지출되면서 강원도 손실이 이미 1000억 원을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또 멀린의 계약 파기로 인한 비용 부담은 2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진보성향 민간연구소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4월 초 레고랜드 시행사인 엘엘개발이 투자설명회에서 문서를 위·변조했다며 강원도에 감사를 청구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는 3월 열린 기자회견에서 레고랜드 사업이 추진돼도 모두 2428억 원 규모의 적자가 발생해 2의 알펜시아가 될 우려가 크다며 사업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강원도는 과거 15000억 원의 부채를 지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와 개최를 위해 알펜시아 리조트를 건설하면서 부채가 8000억 원에, 하루 이자로 4600만 원을 지출해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들어설 예정인 중도, 사업이 추진된지 7년째 지만 여전히 휑하다. 사진= 춘천역사문화연구회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들어설 예정인 중도, 사업이 추진된지 7년째 지만 여전히 휑하다. 사진= 춘천역사문화연구회

최문순 지사, ‘3선 성공했지만

하지만 최 지사는 춘천시와 강원도가 함께 춘천 레고랜드를 오는 2020년까지 차질 없이 완공하겠다고 확신하고 있다. 앞서 최 지사는 지난 524일 춘천시청 기자회견장에서 더는 어긋날 일이 없다고 확신했다.

최 지사는 또 “(예전과 달리) 이미 본 공사에 들어갔고 본 공사 건설회사와 책임준공 계약도 했다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전문건설공제조합에서 보증까지 받았다고 했다. 덧붙여 사업이 늦어진 결정적 이유는 예상치 못한 문화재 발굴 때문이라고 말했다.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모두 5011억 원을 들여 춘천 의암호에 있는 섬 중도 1291434터에 레고로 만든 놀이공원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난 514일 착공식을 열고 현재 기반시설 공사 중이다. 강원도는 2020년까지 레고 놀이공원을 짓고, 2단계 사업으로 주변에 호텔, 상가, 워터파크, 아웃렛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한편, 본지는 ‘레고랜드 진단 시리즈’ 기사를 위해 주무부처 격인 강원도청 레고랜드지원과에 수차례 취재를 시도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번번이 관계자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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